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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계좌 조회, 팍팍한 살림에 보너스라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0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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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전세금 상승으로 고심하던 A씨. A씨는 장기주택마련신탁에 860만원을 맡긴 뒤 이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최근 전세금이 올라 고민하던 중 휴면금융재산 찾아주기 캠페인 뉴스를 접하고는 금융감독원 휴면계좌 조회 통합서비스 '파인'를 통해 잠자던 돈을 찾아 전세금에 보탤 수 있었다.

#02. 자녀 결혼준비로 고민하던 B씨. 60대 여성 B씨는 이미 4년 전 보험이 만기됐지만 딱히 쓸 용처를 찾지 못해 놔뒀다가 받을 보험금이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렸다. 최근 자녀 결혼준비 자금이 부족해 고민하다가 뜻밖에도 보험사로부터 휴면보험금 안내 통지를 받고 1600만원을 찾아 2세 결혼에 보탤 수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휴면금윤재산 현황과 휴면계좌 조회 서비스 '파인' 초기화면. [그래픽=금감원 제공]

#03. 군 입대 전 만들었던 계좌 잊고 있던 C씨. 40대 직장인 C씨는 최근 온라인을 검색하다 휴면계좌 조회로 잊고있던 돈을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호기심에 파인을 두드려본 결과, 20년 전 입대하면서 만들었던 은행계좌에 10여만원이 남아 있는 걸을 확인하고는 이를 찾아 가족 생일선물로 쏘기도 했다.

#04. 벤처거품 꺼지고 노년에 대박 맞은 D씨. 70대 D씨는 20여년 전 초창기 바람이 불던 벤처기업에 투자한 기억은 있으나 주식을 산 것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이 회사가 뒤늦게 코스닥에 상장되고 현 주가가 2만5000원을 넘어서 있는데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2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미수령주식 1만주를 찾아가라는 통지를 받고 노후자금으로 소중하게 쓸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금감원이 전하는 사례들의 주인공들은 휴면계좌 조회나 금융기관의 안내 덕에 잊고 있었던 돈을 찾아 이처럼 뜻깊게 사용했다. 금감원이 휴면금융재산 찾아주기 종합대책을 발표한 2015년 6월 이후 전 국민의 12%인 642만명이 휴면계좌 조회 등으로 찾아간 돈이 모두 1조2450억. 7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월까지 47일 동안 집중적으로 범 금융권 캠페인을 벌인 결과는 1591억원이 76만명의 주인을 찾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잠자는 돈이 새로 늘어나 1월말 현재 휴면계좌 조회 등으로 그동안 찾아간 돈만큼이나 남아 있다. 100만원 이상의 휴면계좌를 가진 국민도 22만명에 달하며 휴면계좌 조회나 금융기관 안내 등을 통해 찾아가야 할 돈 총액 1조3911억원의 7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잊혀진 돈은 어떻게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을까. 휴면계좌 조회는 일단 온라인 검색창에서 '파인' 두 글자만 입력한 뒤 '잠자는 내 돈 찾기'를 누르고 그 창에서 하나씩 클릭하면 된다. 예금 종류로는 은행 휴면예금과 신탁, 저축은행 휴면예금, 협동조합 휴면예금이 있고 휴면보험금, 휴면성증권, 미수령주식도 찾을 수 있다. 2조2000억원이 사용되지 않은 카드포인트 조회금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파산금융기관 미수령금, 미환급 공과금까지도 체크해보면 뜻밖에도 '잊혀졌던 보너스'를 탈 수도 있다.

휴면계좌 조회를 할 때나, 다음에는 잊혀지는 돈을 방지하기 위해 유용한 팁도 있다. 주소가 바뀌었다면 모든 금융사에 일일이 알릴 필요 없이 휴면계좌 조회 서비스 파인에 들어가서 '금융주소'에서 원스톱 수정을 하면 된다. 보험만기가 너무 나중이라서 잊을까봐 걱정이 된다면 보험사에 '보험금 지급계좌 사전등록제'를 활용하면 만기시 자동으로 보험금이 입금되니 휴면계좌가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돌아가신 분이 있다면 휴면계좌 조회 창에서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를 누르면 필요한 서류와 안내대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은 보험이 만기되기 한 달 전, 만기 직전, 그리고 만기된 뒤 보험금을 받아갈 때까지 등 3간계로 안내를 확대하고 문자메시지, 전자우편 등을 추가해 안내수단도 다양화하는 등 잠자는 금융재산이 생기는 것을 최대한 방지할 계획이다.

요즘처럼 가계빚이 늘어나는 팍팍한 살림살이에 행운을 찾을 기회가 얼마나 될까.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한 돈이 1조 넘게 있는 만큼 휴면계좌 조회 원클릭으로 잊혀진 기억을 살려내 행운으로 바꿔보는 기대를 가져봐도 좋을 듯하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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