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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나라, 한국이 톱10에 든 게 하나는 있지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0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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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지구촌에서 한국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시사 주간지 US뉴스가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나라' 랭킹은 유엔의 국내총생산(GDP), 유엔과 세계은행의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 세계은행의 국외여행자 방문순위, 유엔의 인간개발지수 등 방대한 자료와 설문을 통해 매년 발표돼 그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고의 나라 순위에서 한국이 지난해보다 4계단 내려가 2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0개국에서 대상이 80개국으로 늘어났기에 절대적인 하락이라고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올해는 세계 최고의 나라에서 상위 4분의 1에 들지 못한 것만은 사실이다.

미국 시사 주간지 US뉴스가 선정해 발표한 '세계 최고의 나라' 랭킹에서 23위를 차지한 한국의 9개 지표 점수와 순위. [사진=US뉴스 홈페이지 캡처]

8일 세계 최고의 나라 발표에서는 지난해 포함되지 못한 스위스가 톱으로 꼽힌 반면 지난해 수위였던 독일은 4위로 하락했다. 캐나다와 영국이 지난해와 같은 2,3위를 지켰다. 미국은 7위로 세 계단 내려선 반면 일본은 7위에서 두 계단 올라섰다. 한국은 일본, 싱가포르(15위), 중국(20위)에 이어 아시아 네 번째 자리에 랭크됐다

세계 최고의 나라는 9개 지표를 합산해 순위가 가려지는데 이것을 보면 나라별 경쟁력을 잘 알 수 있다. 기업가정신이 17.4%로 가장 배점이 높고 시민의식(16.9%), 삶의 질(16.8%), 문화적 영향력(12.9%), 사업개방성(11.9%), 역동성(10.0%)이 두 자릿 수 비중을 차지한다. 국력(7.4%), 모험환경(3.2%), 역사문화유산(3.1%)도 있다.

기업가정신 부문에서는 독일이 1위이고 일본 미국 영국 스위스가 그 뒤를 이었다. 전체 10위의 노르웨이는 시민의식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삶의 질 면에서는 캐나다가 으뜸이고 스웨덴 덴마크 호주 노르웨이 등이 톱5를 형성했다. 세계 최고의 나라를 꼽는데 있어서 문화와 연관된 지표인 문화적 영향력과 역사문화유산에서는 이탈리아가 단연 톱으로 조사됐다.

투자환경을 뜻하는 사업개방성에서는 파나마 룩셈부르크 스위스가 상위랭커. 발전가능성을 포함하는 역동성에서는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인도 중국 일본 등 아시아국가들이 톱5에 포진했다. 세계 최고의 나라 지표 중 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부분이 파워, 즉 국력인데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가 톱10에 올랐다. 여행 등 모험환경은 브라질 이탈리아 스페인 순이었다.

세계 최고의 나라 9개 지표에서 한국의 위치는 어떨까. 국력이 11위로 가장 높았고 기업가정신은 13위, 역동성이 17위였다. 삶의질(25위), 시민의식(26위), 사업개방성(30위), 문화적 영향력(31위), 역사문화유산(44위), 도전환경(67위) 등 나머지 6개 지표는 한국의 전체 순위보다 낮다. 일본은 4개 지표에서 톱10에 들었고 중국과 싱가포르도 2개씩 한 자리 순위에 올랐지만 한국은 한 개의 지표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다. 한중일 3국의 세부지표는 모두 모험환경에서 낮은 게 공통점이었는데 일본은 39위, 중국은 59위로 한국보다는 높았다.

US뉴스가 세계 최고의 나라 순위산정에는 포함하지 않지만 다른 순위들도 발표했는데 한국이 유일하게 톱10에 든 지표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 부문에서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이다. 싱가포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나라 세부 항목에서 한국으로선 가장 높게 올라간 순위다. 그러나 요즘 유행하는 나홀로여행인 '혼행' 부문에서는 스페인이 1위였는데 한국은 54위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기업을 시작하기 좋은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나라 부문에서는 한국이 11위로 톱10에 근접했다. 태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톱5를 형성,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분야다. 세계 최고의 나라 세부 항목에서 교육은 캐나다가 1위로 올라섰고 스웨덴은 친환경생활, 육아 분야에서 모두 수위를 지켰다. 한국은 교육(22위), 친환경생활(18위), 육아(29위)에서 낮은 순위를 보였다. 지난해보다 순위가 세 계단 이상씩 내려가 한국으로서는 교육과 사회안전망이 더욱 취약해진 것이 반영됐다고 풀이할 수 있다.

한국이 61위로 낮은 수준을 보인 안정된 은퇴 부문에서는 뉴질랜드가 세계 최고의 나라로 꼽혔다. 세계 최고의 나라에서 의미 있는 순위인 투명성 부문에서는 핀란드 노르웨이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순으로 유럽의 복지국가들이 상위권을 점령한 가운데 한국은 세계 최고의 나라 전체 순위와 비슷한 24위를 기록했다.

이번 세계 최고의 나라 발표에서 한국은 11위의 국력에 비해 삶의 질, 시민의식, 도전환경 등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저성장시대의 그늘을 걷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해졌다. 산업화시대부터 이어온 기업가정신에 비해 투자를 수용하는 개방환경이 미비한 것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분석된다.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사회안전망 확충도 서둘러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의 나라에서 가장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 3위인 대한민국이 그들을 불러모을 개방성과 환경이 더 잘 조성돼야 지구촌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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