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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어머니, 가끔은 웃음기를 빼도 좋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0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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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방송된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에서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여행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여행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온 김성주는 한국에 있는 자녀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애틋함을 뽐냈다. 김성주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정형돈은 "우리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내가 수술 동의서에 싸인만 열 번 넘게 했다. 그렇게 수술을 많이 했는데도 가족들이 어머니 때문에 다 모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의사가 가족들 다 모이라고 하더니 어머니가 돌아가실 것 같다고 하더라"며 숨겨두었던 속내를 고백했다.

[사진=JTBC 방송캡처]

이어 정형돈은 "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어머니께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했다. 더 이상은 병원에서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날부터 매일같이 어머니를 면회 갔다. 오전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각각 30분씩 밖에 어머니를 못 만나는데도 중간에 무슨 일이 생길까 싶어 집에를 못갔다"고 털어놨다.

어머니에 관한 정형돈의 고백은 "하루는 갑자기 어머니 사진이 너무 보고싶더라. 그래서 휴대전화 사진첩을 뒤져봤다. 그 안에 들어있는 수천장의 사진 중에 어머니 사진은 딱 두 장 이더라. 아이들 사진만 몇 천 장이었다. 정말 자책감이 들었다. 나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 사진이 없다는 게 진짜 속상했다. 그래서 중환자실에서 의식도 없는 어머니랑 같이 사진을 찍었다"로 이어지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웃음기 쏙 뺀 정형돈의 고백이 앞서 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던 수상소감을 떠올리게 했다. 가끔은 웃기지 않아도 좋다. 어머니에 관한 고백처럼 담담하게 이어졌던 정형돈의 수상소감은 ‘인간 정형돈’을 향한 호감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정형돈의 수상소감이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 건 2013년 12월 ‘2013 MBC 연예대상’을 통해서다. 이날 정형돈은 김수로와 함께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정형돈은 최우수상과 더불어 베스트커플상까지 받으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MBC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지드래곤과 커플을 이루며 발칙한 퀴어 콘셉트를 선보였던 정형돈이 쟁쟁한 커플상 후보들을 제치고 베스트커플에 선정됐다.

웃음기 가득한 정형돈의 수상소감은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한 대목에서 흘러나왔다. 정형돈은 “사실 탈 줄 알았다. ‘우리 결혼 했어요’ 때도 못 탄 베스트커플상을 ‘무한도전’에서 따냈다. 전부인 사오리, 태연에게 감사하다”며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러한 정형돈의 수상소감은“형수님께 죄송하다”는 지드래곤의 재치 있는 멘트와 함께 한층 웃음의 강도를 높였다.

그런데 최우수상 수상을 위해 다시금 무대에 선 정형돈의 모습에서 베스트커플상 수상 당시의 장난기는 싹 사라졌다. 전혀 수상을 예측하지 못했던 듯 얼떨떨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정형돈은 “갑자기 아무 생각도 안 난다”는 말로 서두를 열며 조곤조곤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날 정형돈은 “솔직히 언젠가부터 연예대상 시상식에 오는 게 귀찮은 일이 돼버렸다. 그저 빨리 끝났으면 하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런데 한 친구가 며칠 전에 나에게 ‘데뷔 10년 만에 시상식을 가봤다. 너무 감격스럽더라’고 하더라”며 진정성 가득한 수상소감을 풀어냈다.

이어 정형돈은 “친구의 얘기를 듣고 그동안 시상식에 무미건조하게 찾아온 내가 너무 창피했고 못나보였다. 언젠가는 이 시상식에 오고 싶어도 못 올 날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오래도록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는 개그맨이 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덧붙였다.

이러한 정형돈의 수상소감은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웃기는 사람들에게 망가졌다는 표현을 쓰더라. 내년엔 망가지는 걸 넘어 문드러지겠다”는 말로 마무리 되며 객석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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