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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일생 건 돌발출현의 속뜻 뭘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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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살해된 북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위험을 무릅쓰고 온라인상에 돌발 출현한 이유와 목적은 무엇일까? 김한솔은 아버지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된 이후 시신의 신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소재가 노출되는 순간부터 그의 신변에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게 그 이유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그가 가족과 함께 모처에 은신 중일 것이란 추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돼왔다.

그러나 김한솔이 예상을 깨고 지난 8일 온라인 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스로 자신의 근황을 전하는 내용의 편집된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서였다.

정확히 40초 길이인 동영상에서 김한솔은 영어로 자신이 북한 출신 김씨 일가의 일원인 '김한솔'이라고 분명히 밝히며 자신의 여권까지 카메라 앞으로 내밀었다. 여권 겉표지 외에 속 페이지의 세부 내용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김한솔은 이어 아버지가 "며칠 전" 죽임을 당했고, 자신은 현재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있다고 소개했다.

김한솔은 이외에도 무어라 다른 말을 했지만 이 부분은 편집에 의해 묵음 처리돼 들리지 않았다. 입모양을 통해 발언 내용을 파악하는 것조차 방지하려 했던 듯 그 순간엔 김한솔의 입에도 검은 모자이크 표시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 부분의 발언 내용은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김한솔의 피신을 도와주었다고 주장하고 나선 '천리마 민방위'의 홈페이지를 통해 밝혀졌다. 천리마 민방위는 홈피를 통해 묵음 처리된 부분이 도피를 도와준 미국 중국 네덜란드, 그리고 한 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하는 내용을 담고 있음을 알렸다. 

이로 인해 무명 정부의 실체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나 한국 정부를 거론하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 국가정보원은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한솔이 맞다고 확인하면서도 '무명의 정부'가 한국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국정원이 문제의 인물을 김한솔로 확신하는 과정에서는 외모는 물론 음성 분석이 동원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솔은 5년 전 핀란드 방송 인터뷰에 등장해 영어 인터뷰를 한 바 있다. 당시 김한솔은 삼촌 김정은이 어떻게 해서 독재자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한솔은 당시 북한으로 돌아가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말도 했었다.

김한솔의 이번 행동엔 앞으로 일신의 안위를 위해 움츠리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서방에서 교육 받으면서 자유분방한 사고를 체질화한 김한솔이 앞서 핀란드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외부에서나마 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듯하다.

그의 정확한 의도가 알려진 건 없지만 김한솔이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의 삶과 관련해 모종의 결심을 했을 가능성은 있다는 의미다. 김한솔은 지난해 자신의 안위를 우려한 나머지 영국 옥스포드 진학을 포기한 바 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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