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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여성 독성물질, 이래저래 백해무익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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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역학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최근호를 통해 “흡연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혈액 내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농도가 최대 3배 이상 높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은 다이옥신, 폴리염화바이페닐(PCBs), 디디티(DDT), 과불화화합물(PFCs) 등을 비롯해 26종의 독성물질을 의미한다. 이러한 독성물질이 체내에 장기간에 걸쳐 축적될 경우 면역체계 교란, 중추신경계 손상, 출산장애, 암 등을 일으키게 된다.

연구팀은 흡연여성의 독성물질 축적 정도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한국 암예방 연구에 참여한 21세∼73세 사이의 성인 400여 명을 대상으로 혈청 내 잔류성유기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흡연여성이 흡연남성에 비해 잔류성유기오염물질 간의 상관관계가 더 크게 나타났다.

흡연여성의 경우 비흡연 여성에 비해 폴리염화바이페닐(PCB 156, PCB 167, PCB 180) 농도가 최소 2.7배에서 최대 3.5까지 높았다. 흡연남성의 경우 비흡연자와의 차이는 2.3배였다. 이는 유기염소계 살충제의 농도도 비슷했다. 흡연여성의 경우 비흡연 여성에 비해 체내 살충제의 농도가 3.2배 높았다.

흡연여성과 독성물질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체내 대사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 나타나는 것이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독성물질을 체외로 많이 배출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여성의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비단 이게 다가 아니다. 지난 2011년 10월에는 여성의 흡연이 폐경을 앞당긴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여성 흡연자들을 움찔하게 했던 연구 결과는 홍콩 대학교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으며 로이터 통신과 미국 폭스뉴스 온라인 판을 통해 보도됐다. 당시 연구팀은 흡연여성이 비흡연 여성에 비해 평균 1년 이상 폐경기를 빨리 맞이하게 된다고 밝혔다.

흡연여성과 폐경 시기에 관한 연구는 기존 폐경 관련 몇 가지 연구 데이터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미국과 폴란드, 터키, 이란 국적을 가진 여성 총 6천여 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흡연 여부와 폐경의 시기를 데이터로 추렸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여성의 평균 폐경 시기를 50~51세로 잡고 이보다 이르면 ‘조기폐경’, 늦으면 ‘늦은 폐경’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비흡연 여성의 경우 평균 46~51세에 폐경이 시작된 반면 흡연여성은 43~50세에 폐경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도출됐다. 또한 흡연여성이 조기 폐경을 겪을 확률 역시 비흡연 여성에 비해 43% 정도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2007년 발표된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의 테아 미켈센 박사의 연구와도 일치한다. 당시 미켈센 박사는 여성의 흡연이 그들의 폐경 시기를 45세 이전으로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박사는 수치상 조금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흡연여성이 비 흡연 여성보다 조기 폐경을 경험할 확률이 두 배 가까이 높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흡연과 폐경의 상관관계는 호르몬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과거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 공공보건대학원 제니 클라인 교수는 “흡연이 여성의 조기폐경을 유발하는 이유는 흡연이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또한 담배 연기의 특정 성분이 난소를 죽이는 것도 조기 폐경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폐경은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비만, 알츠하이머 등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 일부 논문에서는 조기 폐경을 경험한 여성들의 사망률이 일반 여성에 비해 조금 더 높아진다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여성의 폐경은 곧 건강과 직결되는 셈이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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