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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분기탱천해야 할 이들이 어째 잠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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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인용했다. 이날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피청구인은 생명권 보호의 의무를 위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헌법상 기재된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했다”는 말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알렸다.

[사진=박사모 카페]

이와 동시에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온라인 카페도 떠들썩해졌다. 갑작스레 박사모 카페 등업 게시판에는 등급을 올려주길 요청하는 글들이 연이어 달리기 시작했다. 박사모 카페의 가입자 또한 급증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에도 시종 외골수 사랑을 어필했던 박사모다. 이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과 함께 분기탱천하기 시작한 걸까. 허나 어찌된 일일까. 현재 박사모를 도배하고 있는 게시물들 가운데 적잖은 글에서 축제 분위기가 묻어나왔다.

실제로 박사모 카페에 등업을 요청한 누리꾼들은 “박근혜야 잘가라”, “마침내 탄핵 인용”, “현직 대통령 최초 파면을 축하한다” 등의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렸다. 특히 “탄핵인용축하”라는 타이틀을 단 게시물에는 “박사모에 가입인사를 드린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축하드린다”라는 내용의 글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어 “탄핵 인용 가당치도 않다”는 제목의 글은 “(탄핵 인용 가당치도 않다)는 개뿔. 아이고 이제 박사모 우짤꼬. 헌재 결정까지 승복을 안하면 빨갱이 운운할 수가 없을 텐데”라는 내용으로 이어지며 반전을 선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결정과 동시에 역으로 박사모 카페에 가입하며 박사모 회원들을 비판했던 누리꾼들, 이에 ‘리얼’ 박사모 회원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박사모의 한 회원은 “박사모 운영자들은 대체 지금 뭘 하고 있는가. 박사모 운영진 관리지기님은 빨리 정신 차리고 카페를 관리 해 달라. 당분간 박사모 카페에 신입 호원들은 가입을 거절하라”고 당부했다.

꽤 충격이 커서 이를 다스리기에 다소 시간이 필요한 걸까. 일부 누리꾼들의 ‘짓궂은’ 공격에 분노를 표출했다곤 하나 어째 기대만큼은 아닌 박사모다. 일찍이 박사모는 박근혜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일종의 총동원령까지 내릴 만큼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해 11월 4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려 너무나 죄송하다. 모든 일이 나의 불찰이다. 지금에서야 크나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추후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며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직후 박사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같은 날 박사모 정광용 중앙 회장은 카페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총동원령을 선포했다.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문을 들으며 내내 눈물이 났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이야말로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하여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할 필요가 있다”라 말하며 총동원령의 서두를 열었다.

이어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후 나는 정국분석에 대한 논평을 두 편 썼다. 지금은 냉철한 판단과 과감한 실천이 필요한 때다. 부디 박사모 회원 전원은 정국을 꿰뚫어보고 나아갈 바를 직시하여 사자후처럼 달려나가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조금 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지금 반전의 변곡점이 시작된 건지 아니면 좀 더 바닥을 다져야 할지 매의 눈으로 살펴야 한다. 현재 박사모 지도부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며 나아가야할 때를 고르고 있는 중이다. 박사모가 나서지 않아도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상수다. 하지만 내가 볼 때 그렇게는 위기가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며 총동원령의 이유를 거듭 강조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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