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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저로.....헌재 결정 불인정 시사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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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밤 청와대 관저를 나와 서울 삼성동 사저로 돌아갔다. 18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돼 2013년 2월 25일 청와대에 입성한지 4년 남짓, 일수로는 1476일만의 귀가였다. 지난 10일 헌재에서 탄핵 선고를 받은지 만 이틀만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 결정 이후 삼성동 사저의 보수가 끝나기를 기다리느라 관저를 떠나는데 이틀을 소모했다. 이 과정에서 성난 시민 일부가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등을 통해 빨리 관저를 떠나라고 재촉하는 글을 줄지어 올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날도 청와대를 나서면서 아무런 대국민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다. 이 날 저녁 7시 16분 경호차량과 경찰 오토바이의 호위를 받으며 청와대를 나선 박 전 대통령은 약 20여분 뒤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마중 나온 친박 의원 및 지지자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에도 박 전 대통령은 특별한 메시지 없이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

삼성동 사저 앞에는 최경환 김진태 조원진 민경욱 윤상현 의원 등 친박 정치인들과 박사모 등 지지자, 삼성동 주민 등 도합 600여명이 대거 몰려들어 북새통일 이뤘다. 군중들 중에는 태극기를 손에 든 사람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대국민 메시지는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들어간 다음 사저 앞 골목에서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에 의해 낭독됐다. 민 의원이 대신 낭독한 메시지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는 말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민 의원이 밝힌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대통령의 소임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다.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모든 결과는 내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리라 믿는다."라는 짤막한 내용으로 이뤄져 있었다.

메시지에는 헌재 결정에 승복하기는커녕 오히려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남겨져 있었다. 마지막 부분의 "진실" 운운은 특히 그같은 인상을 짙게 풍기고 있었다. 민경욱 의원은 박근혜 사저 앞에서 기자들의 쏟아지는 요구로 인해 위의 메시지를 수차례 반복해서 낭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날 해질 무렵 청와대 정문을 나서 중앙청 서문을 지난 뒤 우회전해 독립문 쪽으로 향하는 길을 택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이동 행렬은 독립문~서울역~삼각지를 거친 뒤 반포대교를 건넌 다음 올림픽도로로 진입했다. 그 다음 동호대교 남단을 지난 차량은 순식간에 삼성동 자택에 도착했다. 진행 방향 교통 통제가 이뤄진 덕분에 청와대를 나서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20분 정도에 불과했다.

박 전 대통령이 끝내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사저로 돌아감에 따라, 즉각 검찰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시중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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