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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가격, 체감물가까지 파닥파닥?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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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 가격이 좀처럼 내려갈 줄 모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발생한 가축전염병 AI 확산으로 12일 현재 전국 10개 시도, 48개 시군 887개 농가에서 3536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되거나 매몰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 피해 중 무려 83.1%가 닭에 집중됐는데 전국에서 사육되는 닭 중 17%인 2941만 마리가 땅에 묻혔다. 그중 시중 먹거리 닭고기 가격 변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산란종계는 51%에 달하는 43만 마리, 산란계는 34%인 2402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육계와 토종닭은 사육 대비 4.8%인 366만 마리만 살처분됐는데 최근 산지 닭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축산물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육계 닭고기 산지가격은 10일 기준으로 kg 당 2327원으로 지난해 대비 70% 가까이 치솟았다. 육계협회 집계의 육계 생닭고기 가격도 kg당 2690원으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닭고기 가격 변동에서 지난 6일 단행된 미국산 닭의 수입 금지는 이미 물량을 확보된 상태여서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지만 확산될 경우 인상심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우려도 있다. 미국 동부 테네시주 농장에서 AI가 발생하면서 미국산 계란과 닭고기를 비롯해 육용원종계와 산란원종계의 국내 반입이 전면 금지됐다. 단기적으로 종계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확산될 경우 수입 재개 시기가 늦어져 국내 닭고기 가격 변동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닭고기 수입은 80% 이상이 브라질에서 이뤄지고 있어 닭고기 가격은 관세정책에 따라 안정화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13일 정부는 다음달 초부터 수입산 닭고기에 적용되는 최고 22.6%의 관세를 면제시켜 닭고기 가격 안정을 꾀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같은 조치가 이뤄질 경우 브라질에서 수입되는 닭고기 가격은 kg당 300원 정도 낮아져 1450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어느 업체가 닭고기 가격 상승을 이유로 치킨제품가를 인상할 경우 도미노식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치킨업체들은 소비자 가격에서 닭고기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10%대밖에 안된다고 주장해왔고 1년 또는 6개월 동안 생산업체와 장기계약으로 닭고기를 수급받기 때문에 치킨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정부도 편승 인상은 안 된다는 입장이어서 사태를 민감하게 들여다 보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튼 달걀대란에 이어 지난 1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닭고기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정부가 냉동 비축물량을 2주 동안 집중적으로 풀기로 한 가운데 치킨과 닭고기 가격은 당분간 먹거리 체감물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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