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쇼미더머니3’에서 준우승하며 힙합 히로인으로 재탄생했던 아이언이 데이트 폭력이라는 유쾌하지 않은 수식어와 연결됐다. 아이언의 폭행 논란은 그가 장문의 글을 통해 의혹을 해명하며 더욱 논란을 심화시켰다.
어떤 상황에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남성에 의해 행해지는 폭행의 피해자가 여성일 경우 대중의 공분은 더욱 거세진다. 더욱이 피해 여성이 가해 남성과 연인이란 이름으로 묶여있을 때 남성의 폭행은 데이트폭력이라 이름 붙여지며 더욱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가 된다.
시쳇말로 “한 번도 바람 안 피운 남자는 있어도 한 번만 바람피운 남자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데이트폭력이라고 예외일까. 한 번 손을 대기 시작했다간 자신도 모르는 새 사랑하는 연인은 데이트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로 둔갑해있을지 모를 일이다.
과거 한 통계에서는 어린 시절 학대받으며 성장한 아이의 70%가 성인이 되어 학대의 가해자가 된다는 수치가 집계된 바 있다. 허나 이 경우에도 대물림의 폭력이 용서받을 여지는 없다. 또 한 번 데이트폭력을 둘러싼 갑론을박에 불을 붙인 아이언의 폭행 논란, 힙합 히로인의 추락이 더없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팬들이다.
아이언이 구설수에 오른 건 14일이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성관계 중 여자친구를 폭행한 뒤 자해해 협박한 혐의로 아이언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아이언은 지난해 9월 말 종로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여자친구 A씨와 성관계를 갖는 도중 A씨가 자신의 요구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자 화를 내며 A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렸다. 이어 아이언은 보름 후 여자친구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그녀의 목을 조른 채 또 다시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폭행했다.
특히 검찰은 아이언이 결별을 요구하는 여자친구 앞에서 자신의 허벅지 부위를 자해했다고 밝혀 충격을 배가시켰다. 검찰에 따르면 아이언은 부엌에서 칼을 가져와 스스로 오른쪽 허벅지를 그은 뒤 “만약 경찰에 신고하면 네가 나의 허벅지를 찔렀다고 진술할 것이다”라고 협박했다.
앞서도 아이언은 지난해 11월 대마초 흡연 혐의가 적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아이언은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아이언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 응하며 폭행 논란을 적극 해명했다. 아이언은 자신이 여자친구를 폭행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어디까지나 여자친구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이언에 따르면 논란이 된 여자친구 A씨는 가학적인 성적 관념을 가진 마조히스트다. 이에 A씨는 교제 중에도 종종 아이언에게 폭력을 휘두를 것을 요구했으며 아이언이 실제로 폭력을 행사한 후에야 만족감을 표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폭력 또한 여자친구의 무자비한 폭력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정당방위였다는 게 아이언의 주장이다.
인터뷰를 통해 아이언은 여자친구의 가학적인 성적 관념에 질려 이별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아이언은 이 과정에서 A씨에게 또 다른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도 주장했다. 아이언은 “나는 결코 여자친구에게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자해하는 방식으로 협박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