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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평가, 롤러코스터 말고 비행기 탑승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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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좋다. 벌써부터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의 방망이가 예열을 완료한 듯하다. 박병호의 달궈진 방망이는 메이저리그가 가장 먼저 알아봤다.

한국시간으로 15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는 현재까지의 시범경기 성적을 반영한 25인 예상 로스터가 공개됐다. 그곳에는 박병호의 이름 석 자도 새겨져 있었다.

이날 공개된 명단에서 박병호는 주전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병호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대해 MLB.com은 “올 시즌은 시범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박병호가 아닌 케니스 바르가스가 지명타자 1순위였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박병호는 미네소타가 자랑하는 최고의 타자로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MLB.com은 "박병호은 시범경기를 통해 빠른 공에 대한 약점을 보완했음을 증명했다. 박병호가 볼넷 4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6개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박병호를 향한 후한 평가에 국내 야구팬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박병호는 지난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박병호는 지난 겨울 구단으로부터 방출대기 조치를 당하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한 가운데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한 박병호, 그의 입지를 두고 많은 언론매체들도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주변의 혹평이 박병호를 절치부심하게 한 걸까. 시범경기에서 박병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모두 9번의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9와 3홈런 6타점, 출루율 0.481 OPS 1.391 등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물론 MLB,com이 내린 호평의 확실한 예고편도 있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3일, 박병호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시범 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에 또 한 번 청신호가 켜진 날이었다.

이날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팬들을 고무시켰다. 양 팀이 1대 1로 동점을 이루고 있는 2회 말의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상대 투수 딜런 번디가 던진 몸쪽 빠른 공에 배트를 휘두르며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박병호는 후속 타자 로비 그로스먼, 대니 산타나의 연속 안타에 힘입어 3루를 밟았다. 연신 홈을 향해 질주하고자 했던 박병호는 호르헤 폴랑코의 만루 홈런으로 득점에까지 성공했다.

다음 타석에서도 박병호는 출루에 성고했다. 미네소타가 5대 3으로 앞서고 있던 3회 말, 1사 3루의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박병호는 상대 투수 라이언 메이싱어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넸다. 이어 박병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경기에서 박병호는 7회 수비 때 교체됐다.

이날의 시범경기로 박병호의 부활에 쐐기가 박아졌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내내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을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하지만 이어진 시범경기에서 박병호의 선구안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실시된 20번의 시범경기에서 박병호가 골라낸 볼넷은 고작 1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박병호는 9번의 시범경기 동안 4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지난 시즌 박병호의 삼진은 3타석 당 1개꼴이었다. 하지만 이번시즌 시범경기에서 박병호의 삼진은 4타석 당 1개꼴로 줄었다.

박병호의 부활과 동시에 팀 내 라이벌 케니스 바르가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이다. 바르가스는 박병호의 활약에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이대로만 간다면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기 전 박병호는 바르가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현재 미네소타에서 2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총 12명이다. 이 가운데 박병호는 유일하게 타율 4할을 넘겼다. 지난 시즌 부진했기에 더욱 고무적으로 다가오는 박병호의 부활이다. 마이너리그 강등이라는 충격요법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한 걸까. 롤러코스터를 탔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시즌은 꽤 시작이 좋다.

한편, MLB.com이 예상한 미네소타의 라인업은 제이슨 카스트로(포수), 조 마우어(1루수), 브라이언 도저(2루수), 호르헤 폴랑코(유격수), 미겔 사노(3루수), 박병호(지명타자), 에디 로사리오, 맥스 케플러,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외야수)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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