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율이 주춤하는 사이 안희정 지지율은 반등하는 모양새가 나타났다. 이로써 두 사람의 지지율 선두 다툼이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결과는 리얼미터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전국의 유권자 1014명을 상대로 실시한 민주당-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나왔다.
이 조사는 정당 구분 없이 각 주자들에 대해 선호도 또는 적합도를 묻는 방식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및 자유한국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를 각각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즉, 정당별로 각 주자들의 선호도가 아닌 적합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라는 뜻이다.
조사 결과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6.2% 포인트 떨어진 40.1%를 기록했다. 문재인 지지율이 하락한 것과 달리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주 대비 5.9%포인트 상승한 31.9%를 기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4.6%, 최성 고양시장은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내 후보를 상대로 한 적합도 조사이긴 하지만 안 지사의 지지율이 30%대로 올라섰다는 점이 눈에 띄는 조사 결과라 할 수 있다. 안 지사가 같은 조사에서 3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당 주자들의 적합도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21.7%, 홍준표 경남지사 7.2%, 이인제 전 최고위원 4.9%,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4.5%, 김문수 전 경기지사 4.3% 등으로 조사됐다. 눈에 띄는 점은 전주에 비해 황교안 대행의 지지율이 0.1%포인트 상승한 반면, 홍준표 지사의 지지율은 4.4%포인트나 하락했다는 사실이다. 태극기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김문수 전 지사의 지지율도 전주 대비 2.3%포인트 줄어들었다. 이 조사는 황교안 대행이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 실시된 것이다.
MBN, 매일경제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3%) 및 무선(77%)-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8.0%였다.(조사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한편 안희정 지사는 지난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세론은 없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진행자가 '문재인 대세론'이란 용어를 쓰자 그같이 받아넘겼다. 안 지사는 대세론 개념의 기준을 '개인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넘을 때'로 규정하면서 그같이 주장했다. 현재 민주당 주자 중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넘긴 사람은 없다며 한 얘기였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도 '단결'과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