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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골박' 어르고 달래기 모드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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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보수 대변 스트롱 맨을 자처하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친박 그룹을 향해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우기를 역설하던 그가 느닷 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자유한국당 내 골수 친박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16일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김진태 의원 등 친박 핵심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박 전 대통령 모시기에 나선 일을 거론하면서 "아름다운 모습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친박 핵심들이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근거지 삼아 '사저정치'에 나서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친박 핵심들이 '삼성동계'라는 정치 계파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홍준표 지사는 이들과 거리를 둔 인물로 한국당 내에서 비박의 중심축으로 인식돼 왔다. 그런 홍준표 지사가 '사저정치' 주역 8명을 징계하려는 기류가 나타나자 이를 제지하고 나선 것이다. 홍준표 지사는 "징계는 안된다."며 친박 8인의 행동을 "개인적 도리로 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홍준표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현실적으로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친박계를 마냥 적대시할 수는 없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시작된 뒤엔 친박의 지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그 배경에 자리했을 것이란 얘기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한 점도 홍준표 지사의 언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로 나서려면 당내 주류의 지지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홍준표 지사는 황교안 대행 불출마 선언 이후 리얼미터가 실시한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37.1%), 안희정 충남지사(16.8%),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12.0%), 이재명 성남시장(10.3)에 이어 7.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는 지난 15일 전국 유권자 1015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자동응답과 전화면접을 혼용해 실시됐다. 응답률은 8.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피 참조)

리얼미터 조사에 의하면 홍준표 지사는 황교안 대행 지지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인 32.4%를 흡수했다. 그가 보수의 대표 주자로 굳어질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다.

홍준표 지사의 친박 징계 반대는 이같은 최근의 여론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지사는 한국당 내 경선 상대인 김진태 의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첨예한 대립각을 유지했다. 자신이 대구 서문시장을 대선 출정식 장소로 선정한데 대해 김진태 의원이 시비를 걸고 나서자 홍준표 지사는 발끈하는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지사는 김진태 의원을 "걔", "애들" 등으로 호칭하면서 "어이가 없다."고 맞받았다. "애들 얘기 꺼내서 공연히 열받게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홍준표 지사와 김진태 의원은 모두 검사 출신이다. 사법연수원 기수로 치면 홍준표 지사가 4기 빠른 14기다.

앞서 김진태 의원은 홍준표 지사가 박근혜 지우기를 주장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 격인 대구 서문시장을 대선 출정식 장소로 선택한 일을 거론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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