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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진돗개, 쓸쓸한 각자도생으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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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는 한국의 백호를 상징하는 '수호랑'이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돗개를 고집하는 바람에 마스코트 선정이 늦어져 마케팅에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해 비선실세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통해 진돗개를 마스코트로 선정하기 위해 강하게 밀어붙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 전 장관이 조양호 당시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과 함께 열일 제쳐놓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설득하기 위해 스위스 로잔을 찾아갔지만 '개고기를 먹는 나라에서 어떻게 개를 마스코트로 하느냐'는 IOC의 반대 입장만 재확인한 채 돌아와야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도 1970년대 청와대에서 진돗개를 애지중지 키웠고 박 전 대통령도 청와대 입성 선물로 받은 진돗개 새롬이와 희망이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점에서 비롯된 집착으로도 보일 수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들 진돗개를 반려견으로 등록하고 2014년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선 "한번 물면 안 놓는" 진돗개 정신을 강조하는 등 진돗개에 대해 애정을 보여왔지만 정작 지난 12일 파면된 대통령으로 자택으로 돌아갈 때는 새끼 7마리를 포함해 진돗개 9마리를 청와대에 두고 나와 논란을 불렀다.

부산지역 동물보호단체는 박 전 대통령이 기르던 진돗개를 유기했다며 동물학대로 처벌해달라는 글을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동물보호법 8조 4항 '소유자 등은 동물을 유기하여서는 안된다'는 조항에 위배된다는 주장이었다.

미국 뉴스위크지가 16일 박 전 대통령의 반려견에서 유기견으로 운명이 바뀐 청와대 진돗개에 대한 유기, 동물학대 논란을 관심있게 전하는 등 해외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뉴스위크는 부산 동물단체와 동물권단체 케어로부터 비난을 받는 박 전 대통령의 유기 논란에 주목하면서 "진돗개를 잘 보살피고 필요하다면 혈통을 잘 보존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달라고 했다"는 청와대 측의 입장도 전했다.

지난 12일 SNS를 통해 “대한민국의 유기동물 수가 평균 8~9만 마리에 이르며 연간 100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쓰인다”고 지적한 케어는 “한 국가의 원수였던 분께서 직접 입양하고 번식했던 진돗개 9마리를 책임지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사실 유기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케어는 "이 진돗개들이 무분별하게 입양을 가서 불행한 삶을 살거나 지자체 보호소로 가지 않도록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새롬이, 희망이, 새끼 두 마리는 혈통보전 단체에 분양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다섯 마리도 제대로 분양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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