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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로스토프 꺾은 악전고투가 빛나는 이유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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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골대를 두 번이나 때리고 부상자가 나오는 악전고투 끝에 로스토프를 힘겹게 꺾고 난 뒤 이렇게 한 시즌이 혹독할 줄을 몰랐을 것이다. 명가 부활을 향해 맨유가 혈전을 이어가고 있다. 27년 동안 38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맨유의 전성시대를 연 알렉스 퍼거슨 경이 지휘봉을 놓은 지 4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더욱 큰 좌절감만 안긴 채 잇따라 퇴장한 뒤 올 시즌 승부사로 맨유에 입성한 조세 무리뉴 감독은 지옥의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리그컵을 제패하면서 '절반의 성공'으로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무리뉴는 여전히 배고프다. 맨유가 17일(한국시간) 안방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후안 마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1차전 1-1무를 묶어 토털 스코어 2-1로 러시아 로스토프를 제치고 8강에 오른 것은 무리뉴에게는 악전고투의 값진 대가가 아닐 수 없다.

최근 한 달 동안 무려 8경기. 맨유가 5승2무1패로 75%의 높은 승률을 거둔 무대도 다양하다. 리그 경기는 단 하나이고 유로파리그 4경기, 8강에서 머문 FA컵 2경기, 정상을 차지한 리그컵 1경기 등 3.6일에 한 경기 꼴로 강행군 매치를 이어왔다. 올 시즌 우승 방패를 들어올린 커뮤니티 실드를 포함해 지금까지 맨유가 치른 경기수는 모두 59경기다.

퍼거슨 경이 떠난 뒤 2013~2014 시즌 55경기에 머물더니 이듬 시즌엔 유럽클럽대항전에 초대받지 못해 44경기로 편한 일정을 보냈다. 지난 시즌엔 FA컵 우승으로 59경기를 소화하면서 다시 늘어났다. 무리뉴가 부임한 뒤 로스토프전까지 더블 스쿼드로 레이스를 소화하고 있지만 올 시즌은 역대급 지옥 일정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맨유가 한 시즌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때는 두 번 있었다. 리그와 FA컵,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며 잉글랜드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던 1998~1999 시즌, 리그 우승과 FA컵 준우승을 거뒀던 2002~2003시즌의 63경기가 나란히 최다기록이다.

이제 맨유가 유로파리그에서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64경기로 이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로스토프와 올드 트래포드 결전에서 중원의 무게중심인 폴 포그바가 햄스트링을 다쳐 교체되면서 부상 이탈이 우려되는 가운데 무리뉴로서는 치밀한 전력 배분으로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혹사를 막아야 더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맨유는 리그 우승에 이어 유럽 챔피언스리그 빅이어를 치켜든 2008년 이후 유럽 더블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잉글랜드 더블은 리그와 리그컵을 제패한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3회, 유럽 컵위너스컵 1회 우승의 관록을 자랑하는 맨유로서는 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 도전에 막판 힘을 끌어모아 볼 일이다.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히면서도 끝내 로스토프를 밀집수비를 뚫어내는 집념을 보여준 맨유. 2013년 이 대회에서 첼시를 정상으로 이끌어본 적이 있는 무리뉴이기에 시즌 막판 레이스 운영에서 그 경험을 살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또한 무리뉴는 첼시를 처음 떠날 때인 2006~2007시즌에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64경기를 소화해낸 적도 있다. 명가는 하루 아침에 쇠락의 길에 빠질 수 있지만 결코 혹독한 땀과 눈물이 없으면 쉽게 재건될 수 없기에 살인적인 레이스를 헤쳐나가는 맨유의 악전고투가 늘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끌어 모은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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