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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야구 후쿠시마, 국제사회까지 발벗고 나섰지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1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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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 개최될 도쿄올림픽에서 야구와 소프트볼의 일부 경기가 후쿠시마(福島)에서 열리게 됐다. 후쿠시마는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1년 3월11일,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하며 심각한 원진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이와 같은 결정은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내려졌다. 이날 토마스 바흐(독일) IOC 위원장은 "집행위 회의를 거듭한 결과 일본 후쿠시마의 아즈마 스타디움에서 야구와 소프트볼의 일부 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즈마 구장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차량으로 2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사진=KBS 방송캡처]

사실 후쿠시마에서 올림픽 야구 경기가 열리는 사안은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논의돼 왔다. 시작은 후쿠시마현의 관계자들이 후쿠시마에서 올림픽 야구 경기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후 일본 정계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등이 올림픽야구의 후쿠시마 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이러한 결정과 관련해 바흐 위원장은 "후쿠시마에서 열리는 올림픽야구야말로 올림픽 대회의 건전한 정신을 원전 피해로 고통 받는 지역에 퍼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해당 사안에 대허서는 향후 일본 아베 총리와 후속 논의를 가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결국 올림픽야구의 후쿠시마 경기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침체된 후쿠시마 현지 사회의 부흥을 후원하겠다는 의도가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IOC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영향일까.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고 6년이 지난 지금, 후쿠시마의 곳곳은 조금씩 옛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동일본 대지진 당시 발생한 쓰나미로 물에 잠겼던 기차역은 다시 높은 곳으로 옮겨져 문을 열었다. 쓰나미로 인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만큼 망가졌던 바닷가의 조그만 상가들도 제 모습을 찾고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일찍부터 온천 사업이 유망했던 후쿠시마는 지진피해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후쿠시마의 시골 온천관광지도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후쿠시마는 온천수를 이용한 발전시설을 새로 갖추고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면서 친환경 온천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후쿠시마의 재건을 위한 노력은 또 있다. 지역경제의 중심에 선 대형 관광업체들은 참신한 이벤트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예전의 영화를 되찾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지진과 쓰나미, 원전사고라는 3중의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는 관내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대규모로 실시하는 것으로 농민들의 판매를 지원했다.

후쿠시마에서 올림픽야구의 일부 경기가 열릴 것으로 결정되며 더욱 활기를 띠게 될 재건 사업, 하지만 밝은 전망과 달리 여전히 후쿠시마 원전 일대는 상황이 심각한 것이 현실이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후쿠시마에 거주하는 주민 대부분이 고향을 떠났다. 이후 수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후쿠시마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12만 3천 명에 달한다. 그래서일까.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은 지금도 황량한 유령마을로 남아있다.

원전사고 발생 직후 후쿠시마 일부 지역에는 피난지시가 내려졌다. 이후 피난지시가 해제됐지만 후쿠시마 원전 인근 마을에서는 자녀의 교육 문제 등을 이유로 적지않은 주민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후쿠시마에는 젊은 연령층의 사람들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자연히 후쿠시마의 노령화는 해마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인구가 줄어든 만큼 적자또한 증가했다. 결국 인프라 비용 문제까지 겹치며 여전히 후쿠시마의 시름은 가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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