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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목욕탕 사고, 배수압력 얼마나 위험하기에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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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 목욕탕에서 어린이가 배수구에 발이 끼여 익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어린이 안전사고에 경각심을 울리고 있다.

19일 오후 정읍시의 한 공중목욕탕에서 8세 어린이가 배수구에 다리가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읍소방서 구조대가 출동해 수중 펌프 등으로 물을 퍼내 사고가 난 지 40분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 어린이는 끝내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읍 목욕탕의 배수구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9일 전북 정읍 목욕탕에서 어린이가 배수구에 발이 끼여 숨진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YTN 보도화면 캡처] 

이번 정읍목욕탕 사고는 평소 목욕탕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에게 배수구가 얼마만큼 위험한 지를 새삼 보여주는 사건이다. 대중목욕탕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안전사고의 경우 목욕탕의 순환 배수구 압력이 너무 강해 어린이의 머리카락이나 손, 발이 빨려 들어가 익사하는 경우가 많다.

공중목욕탕은 한 쪽에서 물이 나고 한 쪽으로 물이 빠지는 순환 배수구조다. 어린이의 머리카락이 배수구에 빨려들어가는 것은 물속으로 잠수하면서 배수구 가까이 다가가다가 발생한다. 배수구 근처에서 발을 헛딛거나 넘어지면서 배출구에 발이나 손이 빨려들어가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자세한 조사결과가 나와야 파악이 되겠지만 정읍 목욕탕 사고도 이런 과정에서 발이 배출구에 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수구의 직경이 넓은 경우 배수구 조임새가 풀려 발이 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일단 배출구로 빠져나가는 배수 압력이 크기 때문에 어린이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1년생이 미는 힘은 평균 8.8kg. 조사 대상 대중목욕탕 중에서 가장 높은 배수압력이 이보다 5.5배나 높은 49kg이어서 매우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배수 압력이 큰 배수구에 어린이의 머리카락, 손, 발 등이 빨려들어갈 경우 어른의 도움 없이는 혼자 힘으로 빠져나오기는 매우 어렵다. 동반한 보호자뿐만 아니라 함께 목욕을 즐기는 주위의 어른들도 어린이들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목욕탕 측에서도 늘 철저하게 시설을 점검해야 정읍 목욕탕 사고와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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