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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두환 표창, 언쟁 대상인지 두고 또 언쟁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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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두환 표창 논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안보관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19일의 당내 경선 토론회에서 특전사 사병으로 복무할 당시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받은 것을 공표한 것이 발단이었다.

논란을 본격화시킨 쪽은 당내 경선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 쪽이었다. 안희정 지사 쪽은 즉각 "그렇게 자랑스럽냐?"라고 비난하며 문재인 전 대표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안 지사 역시 "당원들 중엔 그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고 말해 은연중 비난전에 가세하려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문재인 전 대표 측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아무리 경선 과정에 있다고 해도 문재인 전두환 표창 발언을 악의적으로 이용해 공격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는 반발이 이어졌다. 문재인 전 대표 측 캠프에서는 "박근혜 정권에서 표창받은 공무원은 모두 다 친박이란 말이냐?"라고 항변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바른정당 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까지 공격이 지나치다며 문재인 캠프 쪽을 거들고 나섰다. 안 지사 측 공격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남경필 지사나 문재인 캠프 측 항변은 사병으로서 군 생활을 열심히 해 여단장으로부터 표창받은 일을 트집잡는 것은 너무 악의적이지 않느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묘하게 군 복무 당시 여단장이 전두환씨였고 그 때 표창을 받았지만, 그 표창은 전두환 개인이 아닌 직속 상관인 '여단장'에게서 받은 것이라는게 그들의 논리다. 전두환이 4년 뒤 쿠데타를 일으킬지 그 당시 일개 사병이었던 문재인 전 대표가 어찌 알았겠느냐는 항변도 제기됐다.

문재인 전 대표도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발언 당시 자신이 전두환을 '반란군의 우두머리'라 표현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자신은 군 복무를 열심히 한 죄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문재인 전두환 표창 발언은 그가 광주를 찾아간 20일 다시 한번 요란하게 부각됐다.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들이 문 전 대표를 향해 날선 공격을 퍼부은 것이다.

문재인 전두환 표창 발언이 가슴에 사무치게 들렸을 유족들은 "그 시점에서 꼭 그런 말을 해야 했느냐?", "전두환 때문에 남편과 자식을 잃었다."는 항의를 쏟아냈다. "이 자리에서 당장 사과하라."라는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전남도청 보존을 촉구하는 도청 앞 농성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난감해진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이 5.18 당시 전두환 정권에 의해 구속됐던 사람이며, 토론회 때 전두환을 '반란군의 우두머리'라고 말한 사실을 거듭 강조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농성장에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뒤 기자들에게 "광주 5.18은 너무나 깊고 아물지 않은 상처여서 손만 닿아도 아픔이 느껴지는 민감한 문제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논란을 촉발시킨 문재인 전두환 표창 발언은 지난 19일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진행자로부터 '내 인생의 한 장면'을 간략히 소개해보라는 요구를 받은 뒤 나왔다. 문재인 전 대표는 특전사 사병 근무 당시 이야기를 하면서 "당시 여단장이 전두환 장군이었고, 반란군의 우두머리였는데, 전두환 여단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어 자신의 안보관 국가관이 그 때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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