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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재산, 마르지 않는 슈퍼리치의 품격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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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슈퍼리치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로 꼽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집계에서 23년 동안 18번이나 지구촌 최고 부자로 선정된 빌 게이츠다.

지난 1월 국제구호기구 옥스팜(Oxfarm)이 지구촌 부의 불평등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음을 경고하면서 빌 게이츠를 위시한 8인의 세계 갑부 재산을 기준으로 들었다. 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발표된 '99%를 위한 경제' 보고서를 통해 포브스와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자료를 근거로 꼽은 빌 게이츠 등 세계 8대 억만장자가 보유한 재산 4260억 달러가 전 세계 인구 절반인 36억명의 총재산 규모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나 부의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옥스팜에 따르면 지난해는 62명의 억만장자 재산이 세계 절반 인구의 재산을 보유했는데 1년새 한 자릿 수로 줄어들었다. 2010년에는 세계 거부 388명이 지구촌 하위 50%와 같은 재산을 보유했다. 1988년부터 2011년까지 23년간 세계 하위 10%의 소득은 1인당 65달러 증가에 그친 반면, 세계 상위 1 %의 소득은 그보다 182배 많은 1만1800달러나 늘어났다. 옥스팜은 이런 추세라면 향후 25년 내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trillionaire)가 탄생할 수도 있다고도 내다봤다.

옥스팜은 최고 갑부 8명은 누구도 자신의 능력 또는 힘든 노동을 통해 재산을 형성하지 않았으며, 유산이나 부정부패 양상이 만연한 산업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고 주장했다. 옥스팜은 “부유한 기업과 개인이 공격적인 임금억제와 조세회피, 정치적 영향력 증대 등을 통해 부의 불평등 현상을 격화시키고 있다”며 “만약 정치인들이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강박증을 버리고 부유한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정책에 집중한다면 더 나은 미래가 열릴 수 있다"고 경제구조상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그런 가운데 20일 포브스가 발표한 올해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빌 게이츠가 지난해보다 재산이 110억 달러 늘어난 860억 달러로 으뜸자리를 재확인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756억 달러로 아만시오 오르테가 자라 창립자(713억 달러)를 4위로 밀어내고 버금자리를 되찾았다.

갈수록 부의 불평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다시 거부 투톱을 이룬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그들은 옥스팜이 지적한 부의 편재를 자선활동과 사회 환원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슈퍼리치들이다. 빌 게이츠가 자신의 재산 90%를 죽기 전에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하자 워런 버핏도 동참했다.

빌 게이츠는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딴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에이즈 치료제 개발과 각종 기아, 질병 퇴치사업 등에 기부하고 있다. 매년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처분해 300억 달러가 넘는 재원을 마련했다. 그렇게 쓰고 또 써도 4년 연속 세계 최고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빌 게이츠. 자신이 죽은 뒤에도 3명의 자녀에게는 유산을 0.02%만 물려주겠노라며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변함없이 실천하고 있기에 그의 부를 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지 않은 듯하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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