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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홈런행진, 거포의 봄날은 그렇게 온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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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191, 62경기 215타수 41안타 24타점 88루타 12홈런 80삼진 21볼넷 장타율 0.684.(지난해 정규시즌)

타율 0.394, 13경기 33타수 13안타 8타점 27루타 4홈런 9삼진 5볼넷 장타율 0.818.(올해 시범경기)

박병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올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보여준 성적표다. 지난해 1285만 달러 계약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성한 뒤 손가락 부상과 슬럼프로 데뷔 시즌을 채 마치지도 못하고 돌아왔던 때와 이렇게 달라졌다.

지난해 20경기에 나선 시범경기에서 타율 0.259을 기록하며 담장을 세 번 넘긴 홈런 수치를 21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범경기에서 4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뛰어넘은 박병호다.

박병호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80번이나 뻔히 바라보거나 헛방망이를 돌려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삼진은 줄이면서 장타율을 끌어올렸다. 이날 5회 좌완 선발 프란시스코 릴리아노를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뽑아낸 박병호의 거포본능을 보면서 토론토는 후회했을 법도 하다.

지난해 마이너리그로 떨어져 중도 귀국한 뒤 겨우내 파격폼을 교정했다고는 하나 지난달 지명할당을 받아 시장에 나온 박병호를 선뜻 잡지 못했던 토론토다. 폭스스포츠는 이날 "몇 주 전 토론토는 박병호를 영입할 기회가 있었다"며 관심을 보이고도 망설이다 끝내 영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 박병호의 파워를 직접 확인했으니 토론토로서는 입맛을 다실 만했다.

폭스스포츠의 시선은 박병호의 힘에 쏠렸다. 스프링캠프에서 활화산처럼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는 박병호의 에너지가 4홈런 등 장타 퍼레이드로 회복됐기에 40인 로스터 탈락의 아픔을 충분히 달랠 수 있다고 봤다. 미네소타가 원했던 그 파워의 부활을 앞세워 지명타자 경쟁자인 케니 바르가스를 제치고 25인 개막 로스터에 충분히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병호가 초청선수로 참가한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4방이나 퍼부으며 타율 4할을 오르내리는 활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바르가스는 13타수 1안타로 극심한 슬럼프만 겪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결승에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차출된 터. MLB닷컴에 따르면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도 박병호의 네 번째 홈런을 보고난 뒤 "스트라이커에 좋은 스윙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고 흡족해 했다.

절치부심, 좌절에 고개 숙이지 않고 겨우내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도 다시 찾아든 시련 앞에서 부활포를 펑펑 쏘아올리는 박병호의 홈런 행진은 개막전 가는 길을 활짝 열어주고 있다. KBO 홈런왕의 봄날은 그렇게 다가오고 있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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