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 1월 요약본 발표에 이어 18일 '2016년도 인터넷이용실태조사' 정식 보고서를 발표한 결과, 한국의 인터넷 이용률은 88.3%로 나타나 10년 전 조사 때의 74.1%보다 14.2%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2만5000가구에 사는 3세 이상 가구원 6만123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까지 석 달 동안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터넷 이용자수는 4363만6000명으로 추계됐다. 연령별 인터넷이용률은 10대 100%, 20대 99.9%, 30대 99.8%, 40대 99.4%였고 50대 인터넷이용률도 94.9%로 높아 청, 장년층의 온라인 정보 접근은 거의 완벽한 수준을 유지했다. 60대(74.5%)와 70세 이상(25.9%)은 여전히 낮은 인터넷 적응력을 보였다.
스마트폰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우리나라 가구의 PC 보유율은 75.3%로 2001년 이래 최저로 나타났다. 데스크톱 보유율이 64.5%로 낮아졌고 노트북도 26.9%로 떨어졌다. 반면 스마트폰 보유율은 88.5%로 디지털TV(82.2%)와 함께 데스톱과 노트북을 제친 스마트 디지털시대의 투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스마트폰 대세 속에 경제생활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인터넷 뱅킹 이용자가 57.5%로 10년 전보다 19.6%포인트가 상승했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모바일뱅킹이 활성화되면서 2015년 50%를 돌파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기기로 이용한 비율이 50.9%로 컴퓨터 이용(37.4%)를 큰 폭으로 제쳐 모바일뱅킹 대세를 입증했다.
인터넷 이용률 증가에 발맞춰 생활상에서도 다양한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모바일 기기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25%로 나타났다. 이용 목적은 개인의 경우 자료와 정보관리(62.3% 복수응답), 멀티미디어 콘텐츠 스트리밍(52.5%), 이용기기 간 동기화(40.5%) 순으로 집계됐다.
인근정보 검색 등 위치정보 서비스 이용률도 높아지는 추세인데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연령층은 20대(93.4%)와 30대(92.8%)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도 확인(67.3% 복수응답), 내비게이션(59.7%), 인근 맛집, 날씨, 부동산 등 정보검색(54.8%), 택시(22.3%) 순으로 이용 유형이 분류됐다.
위치정보에 대해서는 개인정보와 보안 문제에서 현실적인 인식을 보였다. 위치정보 서비스 이용자 10명 중 7명(77.0%)은 ‘나의 위치정보는 중요한 개인정보 중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다양한 위치정보 서비스로 인해 일상생활이 편리해졌다’(75.2%)고 생각하면서도 ‘다양한 위치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사생활이 노출될까 걱정된다’(51.7%)는 응답을 보였다.
인터넷을 이용해 일상생활이 편리해지고 있지만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비이용자 비율도 11.7%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관심 또는 필요가 없어서’가 81.4%로 가장 높았으며, ‘이용할 자신이 없거나 이용방법을 몰라서’라는 의견이 절반 이상(57.0%)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이용비용이 부담스러워서’(16.6%), ‘컴퓨터 등 장비가 없어서’(7.2%), ‘콘텐츠 내용이 해로울 것 같아서’(4.4%), ‘시간이 없어서’(2.3%), ‘사생활 침해가 우려돼서’(1.1%), ‘보안 문제가 우려돼서’(0.8%) 순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비이용자 10명 중 1명(15.8%)만이 향후 인터넷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의 인터넷 이용률이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이같은 다양한 비이용 사유를 분석해 정보화시대에 지식과 정보에 접근이 불평등해지는 국민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교육과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