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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늦어진만큼 더는 기다림 없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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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수심 44m의 바다에 가라 앉은 세월호에 대한 시험 인양이 침몰사고 발생 1072일 만에 착수된다.

인양에 적합한 해상 날씨를 기다려온 해양수산부는 22일 오전부터 세월호에 대한 시험 인양에 착수하겠다고 밝혀 9명의 미수습자 가족을 포함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기대대로 인양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월호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19일 오후 세월호를 끌어올리기 위한 66개 인양줄에 힘이 잘 전달되는지, 인양줄을 잡아당기는 유압잭 제어시스템이 정상작동하는지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을 완료한 상태다. 해수부는 무게중심 확인을 위해 선체를 들어 올리는 시험 인양을 한 뒤 19일 실제 인양까지 시도하겠다고 밝혔다가 취소한 바 있다. 인양줄이 꼬이는 문제가 나오고 기상여건도 갑자기 나빠졌기 때문에 다시 시험 인양 시기를 기다려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인양 시기가 왜 이리 늦어졌을까. 세월호 인양 여부를 놓고 갈등으로 시간만 흘려보낸 뒤 사고 발생 1년 뒤에야 인양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당시 정부 발표로는 14개월 내에 인양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샐비지가 인양업체로 선정됐고 발표대로라면 지난해 6월 세월호는 수면 밖으로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세월호에 남아 있는 기름이 예상보다 많아 이를 제거하는 데 한 달이 걸렸다. 이후 세월호 뱃머리를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선체 무게를 줄일 수 있는 부력재를 추가로 설치하는 데도 한 달이 소요됐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지반이 단단한 퇴적층이라 인양 관련 시설을 보강해 설치하는 데도 5개월이 더 필요했던 것이다.

시험 인양을 결정하기까지 1000일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정작 본 인양에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다. 시험 인양 결과가 좋게 나오고 앞으로 사흘 동안 날씨가 도와준다면 세월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본 인양이 시도될 예정이다. 정부는 3일간 1.5m 이상의 파고가 없는 시기에 세월호를 인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험 인양은 세월호를 사이에 두고 140mx56m, 152.5mx60m짜리 잭킹 바지선 2척의 유압을 실제로 작동시켜 선체를 해저 면에서 1~2m가량 들어 올려 인양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 작업이다. 먼저 33개의 리프팅빔에 연결된 66개의 와이어를 잭킹 바지선 유압잭에 연결, 유압을 이용해 선체를 서서히 끌어 올린 뒤 각종 자료를 확인하게 된다. 시험 인양을 통해 계산한 선체 무게중심 등 각종 항목을 확인해 보정값을 컴퓨터 제어 시스템에 적용, 66개 인양줄에 걸리는 하중을 정밀 배분한 뒤 본 인양 작업에 반영하게 된다.

세월호를 수면 13m 위로 들어 올리는 본 인양이 6~8시간에 걸쳐 진행된 뒤에는 1km 떨어져 안전지대에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까지 옮기는 데 4일, 이 선박에 세월호를 단단히 고정한 뒤 87㎞ 떨어진 목포신항까지 이동하는 데 4일, 세월호를 내려 철재 부두에 묶는 데 5일 등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파고가 낮은 기간인 이번 3월 마지막 소조기에도 본 인양까지 이뤄지지 않게 되면 다음달 소조기인 5일께 세월호 인양이 재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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