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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무덤 공개, 새 창으로 볼 수 있게 됐으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2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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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영화 감독 제임스 캐머런은 이색적인 주제의 다큐멘터리 '예수의 잃어버린 무덤'을 제작해 논란을 불렀다. 영국 디스커버리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이 다큐멘터리는 1980년대 남부 예루살렘 건설현장에서 발견된 무덤에 있던 10개의 석관 중 예수의 관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캐머런은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진행 중인 조사의 시작"이라고 했지만 고고학자와 신학자들로부터 단순한 '깜짝쇼'로 받아들여졌다.

2000여년 전 동굴에 만들어진 일종의 가족무덤 속에서 나온 묘비명들을 고고학자들이 ‘요셉의 아들 예수’, ‘마리아’, ‘예수의 아들 유다’ 등으로 해석하자 이는 예수 가문의 무덤이며 예수와 마리아가 아들 유다를 낳았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요셉은 무덤이 만들어질 당시 두 번째로, 예수는 여섯 번째로 흔한 이름이었고 당시 여성 10명 중 2명이 마리아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는 반론에 막혀 논란은 가라앉았다.

예수의 관이 존재한다는 것은 예수가 숨진 뒤 3일 만에 부활해 승천했다는 기독교의 근본적인 믿음이 손상되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예수가 사흘간 안치됐던 곳을 '예수무덤'으로 받아들인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는 예수의 탄생과 죽음, 부활의 현장으로 상징되는 두 교회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예수무덤이 있는 성묘교회다. 교회 안에 에디쿨레(작은 집)로 불리는 작은 경당이 예수무덤으로 불린다. 지난해 10월 이 예수무덤이 화제를 낳은 뒤 복원 공사를 거쳐 22일 정식 공개됐다.

지난해 6월 붕괴 위험이 알려진 뒤 복원 작업을 위해 전문가들이 도르래로 대리석 판을 들어내자 아래에 공간을 메우는 잔해가 층층이 쌓여있었고, 이 잔해를 치우자 또 다른 대리석 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 번째 대리석 판에는 회색으로 작은 십자가가 새겨져 있었으며 한 가운데에는 금이, 아래에는 희부윰한 막이 나타났다. 예수의 몸이 놓였던 돌의 본래 표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부풀리는 발견이었다.

성묘교회는 로마제국 때 325년 콘스탄틴 황제가 건립했으나 이슬람 세력이 1009년 구조물을 파괴했다. 12세기 예루살렘을 재탈환한 십자군이 복원한 이후 현재의 교회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많은 성지순례객들이 찾는 이 성묘교회는 로마 가톨릭을 비롯해 그리스정교회, 아르메니아교회, 에티오피아정교회, 이집트 콥트교, 시리아 정교회 등 범 기독교 6개 종파가 구역을 나눠 공동 관리하고 있다.

400만 달러가 들어간 예수무덤 복원 프로젝트는 아테네국립기술대 팀의 지휘 아래 예수무덤 내 변형된 대리석과 석재들이 정비하고 내진 작업도 마무리한 뒤 에디쿨레가 재공개됐다. 화재로 1810년 성묘교회가 개보수된 뒤 200여년 만에 대규모로 보강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에디쿨레 대리석 벽 창문을 통해 순례객들은 '예수무덤'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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