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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딥젠고, 마지막 보루이길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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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 평가돼 왔다. 이에 과학자들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따라잡기 위해 인간의 두뇌와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진 인공지능을 개발해 왔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이롭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의 능력이 인간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 시작됐다.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만큼이나 자신감도 하늘을 찔렀다. 자신들의 손으로 창조해낸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반드시 인간이 승리할 것이라 믿었다. 허나 웬걸, 인간이 보다 우위에 있을 것이라 자부했던 체스를 포함해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인간이 인공지능에 패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인간을 대표하는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벌였다. 적잖은 이들이 낙관하고 있던 상황, 알파고가 보란듯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우위에 있을 것이란 희망의 마지막 보루, 바둑의 벽마저 무너져내렸다.

그렇다면 박정환과 딥젠고의 대결은 어떨까. 22일 한국 바둑 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에서 일본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딥젠고(Deep Zen Go)’와 한판승부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

딥젠고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개발을 목표로 일본이 진행 중인 젠(Zen) 프로젝트의 최신 버전이다. 딥젠고는 도쿄대, 정보통신업체 ‘드왕고’ 등이 개발했다. 이들 연구팀은 젠을 딥젠고로 업그레이드하며 이름을 바꾸는 동시에 기술 확인을 위해 대회를 유치했다.

이후 딥젠고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인터넷 대국 사이트에서 실전 대국을 벌였다. 실전 대국에서 딥젠고는 1,316승 306패, 승률 81.1%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딥젠고는 프로 기사와의 대국에서 615승 240패를 기록하며 높은 승률(71.9%)을 자랑했다.

가장 최근 딥젠고는 박정환과의 대국에 앞서 지난 21일 중국의 미위팅 9단과 맞붙었다. 미위팅은 중국 랭킹 2위다. 이날 딥젠고는 끝내기에서 실수를 연발한 뒤 끝내 283수만에 돌을 던졌다. 당시 딥젠고의 대국을 해설했던 박정상 9단은 "딥젠고는 인간이 잘 사용하지 않는 수법을 초반에 사용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현재 바둑 관계자들은 딥젠고와의 대국에서 박정환 9단의 우세를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딥젠고가 전날 미위팅 9단과의 경기에서 불계패한데다 지난 2월에는 박정환 9단이 딥젠고와의 비공개 대국에서 3승 1패로 승리한 바 있는 까닭이다.

박정환 9단은 지난 2007년 2단으로 승단해 3년 만인 2010년 9단으로 승단했다. 이후 박정환은 각종 대회에 출전해 세 번의 우승과 21번의 준우승을 거뒀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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