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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세균, 혹 떼려다 혹 붙일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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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씻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청결히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것이 물티슈다. 식당에 앉아 숟가락을 들기전 습관처럼 물티슈로 손을 닦곤 하는 소비자들, 이들이 또 한 번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

한 연구팀은 지난해 4월부터 6월 사이 제주도 내에 위치한 대중음식점과 커피전문점, 제과점 등에서 손님에게 제공하는 일회용 물티슈 50여개를 수거해 미생물 오염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수거한 물티슈의 무려 90%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사진=MBN 방송캡처]

특히 일부 물티슈에서는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녹농균과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알균은 구토와 설사,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녹농균은 전신감염, 만성 기도 감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현재 손님에게 제공되고 있는 일회용 물티슈에는 자체의 유효기간이나 보관기준이 기재되지 않았다. 따라서 일회용 물티슈는 재고 여부에 따라 몇 달 혹은 몇 년이나 사용이 가능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향후 위생용품관리법을 별도로 제정해 일회용 물티슈의 유효기관과 보관기준을 신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1년에도 유아용 물티슈에 다량의 화학물질이 첨가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당시 방송된 KBS 1TV ‘소비자 고발’에서는 유아용 물티슈에 관한 충격적인 진실이 고발됐다.

앞서 ‘소비자 고발’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중에 광범위하게 판매되고 있는 유아용 물티슈의 성분을 세세히 분석해달라는 의뢰 글이 심심찮게 올라왔다. 성인의 피부보다 민감한 아기들에게 과연 물티슈를 직접 닿게 해도 될는지의 여부를 의심하는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이러한 의뢰에도 이유는 있었다. 일찍이 여러 전문가들은 물티슈의 항균 기능이 뛰어난 만큼 다량의 독성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소비자 고발’ 제작진은 기존에 판매되고 있는 유아용 물티슈 제품 10개를 회수해 정확한 성분을 분석했다. 결과는 일회용 물티슈에서 검출된 세균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성분 분석을 위해 회수된 10개의 유아용 물티슈 중 절반이 넘는 6개의 제품에서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C)이 검출된 까닭이다. 특히 이 가운데는 독성성분이 기준치의 약 3배가 넘게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유아용 물티슈에서 검출된 메칠이소치아졸리논은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이다. 주로 샴푸나 세제, 화장품류 등의 성분으로 사용되는 메칠이소치아졸리논은 낮은 농도에서 항균 기능을 낼 수 있는 화학 방부제다.

과거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팀은 메칠이소치아졸리논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화학물질에 의한 피부 화상이나 세포막 손상 등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국내의 적잖은 물티슈 제조회사들이 항균 기능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메칠이소치아졸리논을 기준치 이상으로 남용하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항균 기능이 높은 물티슈 제품일수록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메칠이소치아졸리논의 함량 또한 높았다.

유아용 물티슈의 실태에 충격을 금치 못한 소비자들은 물티슈 생산업체 관계자의 안일한 태도에 두 번 분노해야 했다. 문제의 유아용 물티슈를 제조한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 고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웬만하면 물티슈를 사용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고 털어놨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물티슈가 공산품으로 분류되어 마트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반면 일본에서는 유아용 물티슈에 대해 약사법에 의해 전성분표기를 의무화하고 제품을 약국에서만 판매하도록 규정해 뒀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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