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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문 현판석 글씨가 이완용 유작?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2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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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 안에 있는 독립문의 현판석 글씨를 쓴 주인공이 이완용일 수 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26일 오전에 방영된 MBC TV의 오락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그 무대였다. 독립문의 앞뒤쪽 중앙 상단에는 한글과 한자로 '독립문'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서프라이즈'가 지적했듯이 독립문 현판 글씨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다. 누구의 글씨인지를 입증할 뚜렷한 단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독립문 현판 글씨의 주인공을 두고 독립협회 발기인 중 한명인 김가진이라는 주장과 이완용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MBC 화면 캡처]

두 가지 설이 제기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두 사람 모두 독립협회와 인연을 맺었다는게 그 이유다. 독립협회는 1896년 당시의 지식인 관료들이 열강들의 조선 침탈을 막고 민족자강과 자주독립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만든 정치사회단체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독립협회는 창립 이듬해인 1897년 조선이 중국 사신을 맞아들이기 위해 세웠던 영은문 자리에 독립문을 건설했다.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만든 독립문은 서양식 석조 건축물로서 그 높이가 14.28m에 달하는 거대 구조물이었다. 그런 만큼 적지 않은 건축비가 필요했고, 독립협회는 결국 독립문 건설을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게 됐다.

그 때 거액을 제공한 이가 독립협회 창립총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완용이었다. 서재필과 함께 독립협회를 주도적으로 만들었고 거액까지 쾌척했다는 점이 바로 이완용의 글씨가 독립문 현판 글씨로 채택되었을 것이란 추론을 낳고 있다.

더구나 이완용은 당대의 서예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도 서울 인사동의 고 미술품 경매장이나 화랑 등에 가보면 이완용의 글씨가 나와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의 서예작품이 곳곳에 널려 있는 것을 보면 그는 왕성한 서예활동을 펼치면서 많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다작인 탓인지 작품 값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다.

이완용은 을사오적 중 한명인 동시에 1910년 총리대신의 자격으로 한일합병 조약에 서명한 인물이다. 그로 인해 독립문이 비록 항일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은 아니었다 할지라도 그 곳에 이완용의 글씨가 걸려 있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시중에 나돌고 있는 이완용의 서예작품을 이용해 독립문 서체에 대한 필적 감정이라도 해보는게 어떨까 싶어질 정도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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