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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아전, 우선은 이겨야 하겠지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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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앞선 경기에서 끈끈한 수비와 기습 공격으로 어지간히도 한국 축구팬들의 속을 태웠던 시리아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시리아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종 밀리는 경기를 펼친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이 당초 A조 최약체로 분류한 시리아였지만 한국은 시종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앞선 A조 예선 1차전에서 역시 약체로 분류됐던 중국을 맞아 3-2로 신승한 한국은 시리아와의 원정경기에서 더욱 힘들게 게임을 풀어갔다.

시리아와의 원정경기에서 한국이 앞선 것은 의미 없는 볼 점유율 뿐이었다. 한국은 시리아의 철벽 수비와 강한 압박에 밀려 미드필드 뒤쪽에서 횡패스만 주고받으며 시간을 끌 뿐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열지 못했다.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유효슈팅이 거의 없는 슈틸리케 축구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상대가 어느 팀이든 상대의 팀전술이 무엇이든, 언제나 똑같은 전술을 구사하는 슈틸리케호의 문제점은 지난 23일 열린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경기에서도 한국은 중국의 강력한 압박축구에 힘을 잃은 채 후방에서 볼을 빙빙 돌리다 역습을 허용하는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개인 기량을 앞세운 일대일 측면 돌파에 의한 크로스와 완벽한 슈팅만을 그리는 슈틸리케 감독의 빤한 전술은 이제 어느 팀에게도 먹히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당시 한국팀의 경기 운영은 감독을 바꾼 중국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기 위해 무수히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종패스를 시도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전반전 이정협, 후반전 김신욱 투입 등의 빤한 원톱 기용 방식도 문제로 지적될만했다. 0-1 패배는 당연한 결과였다.

실제로 한국은 경기 내용 면에서도 중국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점유율 65%란 집계가 말해주듯 볼을 오래 잡고 있었으니 경기를 리드하는 듯 보였지만 그건 착시현상일 뿐이었다. 내용 면에서 보자면 한국은 후반 중반 기성용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날릴 때까지 단 한 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부실한 경기를 펼쳤다.

6차전을 마친 뒤 3승1무2패(승점 10)로 조 2위에 턱걸이한 한국은 28일 시리아전마저 내주면 조 4위로 추락할 수도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꿈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6차전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할 때 3위 우즈벡(3승 3패)은 승점 1점 차로 한국을 추격중이고, 4위 시리아(2승 2무 2패) 또한 승점 2점차로 한국 추월을 노리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 골득실 상황마저 좋지 않아 동률을 이루는 팀에게 앞 순위를 내줄 공산이 크다. 한국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모두 8골을 얻고 7골을 잃었다.

축구 전문가나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시리아전 경기 직후가 울리 슈틸리케 감독 교체의 적기라는 견해가 많다. 다음 예선전이 6월13일(카타르전)로 멀찍이 잡혀 있다는게 그 이유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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