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날개탑 분리 작업이 30일 오전부터 다시 시작됐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 날 이른 아침부터 세월호 선체가 위치한 곳의 해상 날씨가 온화해져 오전 8시 50분부터 세월호 날개탑 분리 작업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세월호 인양팀은 지난 29일 해상 일기가 불순해지면서 파고가 2m 이상으로 높아지는 바람에 반잠수선 선미의 날개탑 분리 작업을 일시 중단했었다. 세월호 날개탑은 모두 네 개였으나 30일 오전 현재 두 개만 남아 있다.

30일 현재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자면, 세월호 날개탑 두 개는 이미 제거됐지만 아직 그 아래에 있던 받침대는 그대로 남아 있다. 따라서 작업팀은 온전히 남아 있는 날개탑 두 개와 받침대 두 개를 이 날 중 모두 제거해야 한다.

해수부는 동물뼈 소동과 일기 불순 등의 이유로 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가능한 한 세월호 선체를 31일까지 목포신항으로 옮긴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그로 인해 늦어도 31일엔 세월호 선체를 거치한 반잠수선을 목포신항으로 이동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의 세월호 날개탑은 반잠수선 선미 쪽에 부착된 커다란 네 개의 박스형 쇠기둥을 가리킨다. 날개탑은 반잠수선이 물속에 가라앉은 다음 떠오를 때 부력을 만들기 위해 부착된, 일종의 부력탱크다.

날개탑은 세월호를 수중에서 반잠수선 위에 올린 뒤 부양하는 과정에서 기능을 발휘했지만, 목포신항 도착 뒤엔 세월호 하역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반잠수선 날개탑을 제거하지 않으면 세월호를 항구로 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인양팀은 날개탑 제거와 함께 세월호 고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박작업은 세월호 선체와 리프팅 빔, 리프팅 빔과 지지대를 각각 용접하는 방법 등으로 진행된다. 용접을 해야 하는 부분만 50여곳에 이른다.  

현재 반잠수선이 위치한 곳에서 목포신항까지의 항해 거리는 약 105km다. 다도해 운항시 안전을 위해 멀리 도는 항로를 택하는 대신 반잠수선의 이동 속도는 시속 18km 정도로 높인다는게 인양팀의 계획이다. 반잠수선이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10시간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