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안 전 대표가 승리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안철수 전 대표의 상승세가 무서운 기세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크게 눈길을 끌었다.
5.9대선이 확정된 이후 안 전 대표가 양자대결과 다자대결을 통틀어 문 전 대표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안철수 양자대결 구도에서의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는 7.2%포인트였다. 그러나 다자대결 구도 하에서는 여전히 문재인 전 대표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두 사람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3자대결을 벌일 경우를 가정하면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은 오차 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더한 5자대결 구도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가까스로 오차범위 밖의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후보로서는 출마 후보가 많아질수록 유리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후속 조사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로서는 다자대결시 30% 남짓, 양자 대결시 40% 내외의 지지율 범위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추이로 보아 향후 대선 판도는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 변화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전망은 물론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앞으로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임을 전제로 한 것이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문재인 안철수 두 전 대표가 차례로 소속 당의 후보직을 확정한 뒤 컨벤션 효과를 누가 더 크게 누리느냐에 따라 판도는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현재 진행중인 비문연대 추진 세력들의 향후 성과도 판도 변화의 동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정황상 다자대결 2위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자강론을 굳건히 고집하고 있어 제3지대에서 빅 텐트가 쳐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까지 아우르는 비문연대가 구성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미다.
한편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2일 하루에 걸쳐 여론조사(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보다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피 참조)를 벌인 결과, 문재인 안철수 양자대결에서는 안 전 대표가 43.6%, 문 전 대표가 36.4%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만의 가상대결시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를 살짝 벗어난 7.2%포인트였다.
여기에 홍준표 후보를 포함시켜 3자가 가상대결을 펼치도록 한 결과는 문재인 전 대표가 36.6%, 안철수 전 대표는 32.7%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3자 대결시 홍 후보의 지지율은 10.7%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포함시킨 5자대결로 판을 형성했을 때의 지지율은 문재인(33.7%), 안철수(27.3%), 홍준표(8.3%), 유승민(3.2%), 심상정(3.0%) 순으로 나타났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