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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홍준표, 아슬아슬 강대강 설전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4.0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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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심으로 치면 저마다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손석희 JTBC 앵커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맞대결을 펼쳤다. 4일 밤 방영된 JTBC 뉴스룸에서 이뤄진 일대일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손석희 홍준표 두 강적의 입심 대결은 보는 이들이 아슬아슬함을 느낄 정도로 팽팽한 긴장 속에 이어졌다.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자신의 입장을 펼치느라 두 사람 사이엔 상대방의 신경을 자극하는 발언들이 난무했다.

욕설만 없었을 뿐 자칫 어느 한쪽이 감정을 폭발시킬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사진 = JTBC 화면 캡처]

손석희 홍준표의 입담 대결은 처음부터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시작됐다. 손석희 앵커가 홍준표 후보의 모순된 발언을 예리하게 파고든 것이 설전의 시작이었다.

손석희 앵커는 먼저 홍준표 후보에게 한때 '양박'(양아치 친박) 운운하더니 요즘 들어서는 "당에 친박은 없다."고 말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헷갈리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같은 입장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물었다.

홍준표 후보는 자신이 당내 경선에서 61.4%를 득표했음을 거론하면서 "친박이 없어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손석희 앵커의 질문은 집요했다. 곧바로 "(그럼) 김진태 의원은 친박이 아니라고 보나?"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는 "본인이 수차례 아니라고 얘기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김진태 의원은 친박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석희 앵커도 지지 않았다. 손 앵커가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그냥 아닌게 되나?"라고 되묻자 홍준표 후보는 "믿어야지. 재선인데"라고 답했다. 손석희 앵커는 여기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해온 양태가 친박이라면 사람들은 친박이라 생각하지 않겠는가?"라며 곤란한 질문을 이어갔다.

이 때부터 홍준표 후보의 반응에 짜증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뭘 자꾸 따져요?"라는 항의성 반응에 이어 "작가가 써준거 읽지 말고 편하게 물어보세요."라는, 다소 도발적인 언사까지 덧붙였다.            

손석희 앵커가 "써준거 읽고 있지 않다."고 반박하자 홍준표 후보는 "확실한가?"라고 거듭 따져 물었다.

손석희 앵커의 '양박' 관련 질문은 그래도 끝나지 않았다. 그가 "양박이란 말 취소하는건가?"라고 다그치듯 묻자 홍준표 후보는 "그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탄핵됐다. 그래서 대선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라고 응수했다.

그 말이 또 꼬투리를 제공했다. 홍준표 후보의 그 말이 나오기 무섭게 손석희 앵커는 김진태 의원이 강원도 선거대책 위원장을 맡기로 한 점을 지적하면서 "(김진태 의원의 경우) 전면으로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답변이 궁해진 홍준표 후보는 "경선한 사람을 물리칠 수는 없다."고 응수한 다음 다시 한번 "작가가 써준 것 말고 편하게 얘기하자."는 말을 꺼내며 엉뚱한 시비를 걸고 들어갔다. 손석희 앵커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한 발언이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가 재판중이라는 사실을 두고도 아슬아슬한 설전이 벌어졌다. 손석희 앵커가 직격탄을 날리듯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경우 홍 후보에게 무자격 후보라 말한다."고 지적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손 박사도 아마 재판중일텐데, 방송하면 되나?"라고 반문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 직후 JTBC가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거의 동시에 보도한 일로 방송사 간 법적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상기시킨 듯한 발언이었다. 이 사건에서 검찰은 손석희 앵커에 대해서는 무혐의처분을 내렸다.

그에 대해 손석희 앵커는 "나는 적어도 출마는 하지 않았다."고 맞받아친 뒤 "(내가) 방송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거냐?"고 따져 물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시종 일촉즉발의 분위기 속에서 이어지다 홍준표 후보가 "다음에 한번 더 불러달라. 다 이야기하겠다."라고 말하고 손석희 앵커가 "알겠다."라고 답하며 한발씩 물러서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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