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우병우 검찰 출석....포토라인 답변, 전과 비교해보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4.06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뷰] 우병우가 변했다. 정확히 5개월만인 6일 검찰청사에 출두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변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전의 고압적인 모습과 달리 사뭇 풀죽은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들을 향해 눈으로 레이저 광선을 쏘는 일도 없었다. 행여 노려본다는 비난을 들을 가능성을 우려했던 탓인지 기자들과는 아예 눈길조차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기자들의 묻는 말에 대한 질문도 이전보다 풍성하게 내놓았다. 포토라인에서의 답변을 미리 준비해온 듯 다소 어눌한 말투로 "대통령님 관련해서는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심정"이라는 말까지 했다.

"국민들께 할 말이 있나?"란 의례적인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의외로 선선히 내놓은 답변이었다. 질문한 기자가 오히려 의외라는 느낌을 가질 정도로 흔쾌하게 나온 반응이었다.

이 날 오전 9시 55분 서초동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우병우 전 수석은 차에서 내려 걸어올 때부터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걸음걸이가 사뭇 느렸다. 천천히 포토라인에 멈춰선 우병우 전 수석은 시선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듯 보였다. 허공을 멍하게 쳐다보거나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다소곳이 서 있는 그에게 혐의 내용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받으며 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6일 검찰 출석 당시 한 여기자가 비슷한 질문을 던졌을 때 눈길을 내리깔며 노려보던 것과는 대조적인 태도였다. 우 전 수석은 지난 2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들어설 때도 질문하는 기자를 쏘아본 바 있다.

"최순실씨를 몰랐나?"란 질문이 나오자 우병우 전 수석은 "네."라고 답변했다. 이전 출두 때는 똑같은 질문에 짜증 섞인 목소리로 "모릅니다."라는 반응을 보였었다. 당시 검찰 출두 때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는 도중에 위압적인 말투로 "자. 들어갑시다."라고 말하며 걸음을 떼기도 했었다. 

우병우 전 수석의 이같은 변화는 자신의 바뀐 위상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구속된 판국에 검찰 내 우병우 라인이 자신에게 더 이상 우군이 되어줄 수 없음을 스스로 잘 알고 있는 만큼, 최대한 자세를 낮추는게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얘기다.

검찰은 우병우 전 수석을 상대로 최순실씨 등의 국정농단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에 대한 압수수색을 방해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승연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