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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리서치 조사, 이상한 점이 여럿이라는데...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4.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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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일 실시된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 결과가 이상하다는 주장이 구체적으로 제기됐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통계학과의 김재광 교수였다. 김 교수는  KBS와 연합뉴스 의뢰로 실시된 코리아리서치 조사 결과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했다. 11일 진행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김 교수는 4월 초부터 대권주자 지지율에 반전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갖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을 살펴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몇가지 이상한 점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 중 눈에 띈 것이 코리아리서치 조사였다는 것이다.

 

이번 코리아리서치 조사 결과 다자 구도 하에서의 후보별 지지율은 안철수 36.8%, 문재인 32.7%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코리아리서치는 이 조사가 유무선 RDD(무작위 전화걸기) 이메일걸기 방식으로 실시됐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이 조사 결과를 보면 무작위의 개념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가 지적한 코리아리서치 조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조사 방식의 변화였다. 대개 여론조사 기관들은 여론의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같은 방식으로 시차를 두고 여론조사를 실시하는데 코리아리서치의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조사 때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것이었다.

우선 접촉한 응답 대상자의 수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월 조사에선 유선 10만 6000명, 무선 12만명에 대한 접촉이 있었는데 이번 조사에선 유무선 각 3만명씩의 접촉만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촉후 응답자 수는 모두 2000명으로 똑같았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사용된 무선전화 국번의 갯수가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었다. 김재광 교수에 의하면 이번 조사에서는 무선전화의 경우 60개의 국번만이 사용됐다. 3월 조사 때 8000개의 국번을 사용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결과적으로 같은 국번에서 100명 정도씩을 상대로 설문조사가 이뤄졌다는게 김 교수의 추산이다.

김 교수는 서울 강남 지역 등의 예를 들어가며 같은 국번의 소유자들은 정치적으로 비슷한 성향을 지닐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적격 비율이 3월 조사 때는 50% 이상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10% 미만으로 나온 점도 김 교수가 지적한 눈에 띄는 차이점이었다. 비적격 비율이란 팩스번호나 결번 등 잘못 선택한 전화번호의 비율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코리아리서치가 이처럼 이상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어떤 의도가 개입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교수는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왜 이렇게 나쁜 방법을 썼는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실태 파악을 위한 자료 수집 절차에 들어갔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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