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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항공 이용땐 승객이 '을'?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4.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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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지난달 26일 오전(이하 현지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에서 있었던 일이다. 미니애폴리스로 향하는 비행기에 타기 위해 승객들이 탑승 절차를 밟고 있었다. 그런데 두 명의 10대 소녀가 직원들에 의해 탑승을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유는 소녀들이 몸에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결국 한 소녀는 백팩에서 치마를 꺼내 레깅스 위에 걸쳐 입고서야 탑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른 한 소녀는 여벌의 옷이 없어 탑승을 포기해야 했다. 이 날 이 비행기에는 다른 두 명의 여성도 '복장불량'을 이유로 탑승하지 못했다.

누리꾼들의 폭로로 공개된 당시 사건의 중심에 있던 항공사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유나이티드항공은 탑승을 거부당한 승객들은 직원가족 항공권 소유자들이었다고 해명했다. 자사의 경우 직원과 그 가족들에게 탑승시 엄격한 복장을 요구한다는 설명도 함께 곁들였다.

그러나 유나이티드항공의 그같은 처사는 성차별 논란으로 이어졌다. 항공사의 권위주의적 문화도 논란의 소재로 부상했다. 항공사 측의 행동은 자칫 기본권 침해 논란까지 낳을 여지를 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 유나이티드항공이 또 한번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번엔 일반 승객들에게 막무가내식의 강압적 태도를 취한 것으로 인해 비난을 받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어이 없는 횡포는 지난 9일 미국  시카고의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이 곳을 출발해 켄터키 루이빌로 향하는 항공기가 이륙하기 전 항공사 측은 정원을 4명이나 초과해 승객이 탑승한 사실을 발견했다. 항공사의 오버부킹이 화근이었다. 빈 좌석이 나올 것을 예상해 100% 이상의 예약을 받은 것이 문제였다. 결국 잘못은 항공사 측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오히려 당당했다. 승객들에게 4명은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미끼는 800달러(약 91만 3600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응하지 않자 항공사는 4명을 임의로 지목한 뒤 그들에게 내려줄 것을 다시 요구했다. 결국 3명이 항공사 측 요구에 응했다.

그러나 한 중년남성은 그 요구를 거부했다. 자신이 의사이며 진료 예약 때문에 반드시 이 항공기를 타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항공사 측은 공항 보안요원들을 동원해 남성을 강제로 끌어 내리기 시작했다. 남성은 안경이 벗겨지고 뱃살이 그대로 드러난 채 바닥에 질질 끌리며 강제로 항공기 밖으로 옮겨졌다. 걸어나간게 아니라 짐짝처럼 옮겨졌다. 일부 탑승객이 "승객에게 무슨 짓을 하는거냐?"고 고함을 지르며 항의했지만 막무가내였다.

이 장면은 당시 항공기 안에 있던 일부 승객이 동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올림으로써 만천하에 공개됐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논란이 확산되자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 고압적인 서비스 문화에 대한 비난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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