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다시 전국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다. 케이웨더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12일 낮 현재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인천 경북 전남 제주가 가까스로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지역은 모두 '나쁨' 단계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가 규정한 '보통'(31~80㎍/㎥)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환경기준(50㎍/㎥ 이하)을 초과하는 범위를 포함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세먼지 분류 기준선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그같은 여론을 반영,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보이는 날에도 50㎍/㎥를 초과할 경우 학교들이 야외수업을 자제하고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겠다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엔 미세먼지 경보(3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가 발령될 경우엔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과 암은 물론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어 뇌졸중 등을 유발하는 유독물질로 분류된다.
이같은 미세먼지가 12일에도 하루 종일 전국 하늘을 뒤덮을 것으로 예보됐다. 한국환경공단은 이 날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권, 호남권, 제주권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를 보이겠다고 사전예고했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보통'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가 예상된다.
이 날 미세먼지 상태가 좋지 않은 원인 중 하나로는 중국에서 밀려오는 옅은 황사가 지목됐다. 황사는 북풍을 타고 남하하면서 주로 서쪽 지역의 공기를 더 오염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환경공단은 13일의 전국 미세먼지 상태도 전날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