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정치판을 휘젓고 다녔던 문성근씨가 본업인 연기 분야로 복귀했다. 대대적으로 복귀 신고를 할 무대는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이다.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문성근씨는 "이제는 본업에 좀 더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말해주듯 유명 서스펜스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20세기 최고의 서스펜스 소설로 평가받는 '이와 손톱'(빌 S. 밸린저 작)이 원작이다.
문성근씨는 이 영화에 변호사로 등장한다. 문씨는 이전 SBS 시사 프로그램 '그 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했던 경험이 연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 것이~'의 진행자는 때론 변호사, 검사, 비정부기구 활동가 등의 입장이 돼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한 말이었다.
문성근씨는 '그 것이~'를 진행하면서 살인사건에는 세 가지 중요한 동기가 있음을 깨달았다고 전제한 뒤 치정과 돈, 정신병을 그 동기로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이 세가지 중 몇가지가 이 영화에 녹아 있다."고 귀띔했다.
이 영화는 해방 직후 지금의 서울인 경성을 주요 배경으로 삼고 있다. 영화에서 문성근씨는 살인 용의자가 된 경성 최고의 부자인 남도진(김주혁 분)의 법률대리인 역을 소화했다. 그가 맡은 작품 속 인물의 이름은 '윤영환'이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에는 고수씨가 정체 불명의 운전수 '최승만'으로, 박성웅씨가 검사로 등장한다. 작품 속에서 문성근 박성웅 두 사람은 윤영환 변호사와 송태석 검사로 만나 치열한 법정 대결을 펼친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다음달 9일 개봉된다. 상영시간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