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뷰] 안철수 김종인 연대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두 사람의 협력 움직임은 최근 들어 선거판이 1강 2중 구도로 재편되어가고 있는 분위기와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간의 협력 분위기는 어느 정도 조성돼 있다. 지난 27일 있었던 최명길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은 김종인 전 대표의 향후 행보를 예고하는 것이었다.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한 최명길 의원은 김종인 전 대표의 최측근이다. 최명길 의원은 그간 김종인 전 대표의 '입' 역할을 해왔다. 김종인 전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인 이언주 의원도 얼마 전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안철수 김종인 연대 가능성을 더욱 높여준 일은 27일 있었던 두 사람의 심야회동이다. 안 후보는 대구 유세를 마치고 상경한 뒤 밤 늦은 시각에 시내 모호텔에서 김종인 전 대표와 만나 한시간 가까이 밀담을 나눴다.

안 후보 측의 손금주 대변인은 두 사람의 만남 사실을 전하면서 "안 후보가 김 전 대표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회동에선 안 후보가 제안한 국민대통합정부 구성안과 김 전 대표의 지론인 임기단축을 포함하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후보가 김종인 전 대표의 임기단축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안에 공감을 표하면서 자신의 통합정부 구성안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했을 가능성이 있다. 안철수 후보로서는 김종인 전 대표를 끌어들여 자신의 통합정부 구성안을 강하게 어필함으로써 막판 뒤집기를 노려야 할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는 28일 중 자신이 집권한 이후 채택할 국정운영 방향을 담은 통합정부 구성안을 발표한다. 그같은 구상을 밝히는 것과 함께 김종인 전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통합추진 기구를 맡아달라고 제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후보의 공개 요청에 김 전 대표가 응하는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결합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앞서 비문-비박연대를 추진한 바 있는 김종인 전 대표는 현재의 난국을 헤쳐나갈 대안으로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것을 전제로 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안을 제시한 바 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