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애나 어른이나 공통적으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심한 편이다. 각종 조사 결과가 그같은 현실을 일깨워준다.
지난해 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OECD 국가의 복지수준 비교연구'에 의하면 한국인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27위에 그쳤다. 자살률은 34개국 중 가장 높았다. 인구 10만명당 자살하는 사람의 수가 한국에서는 28.7명으로 집계됐다. 경제대국인 일본 역시 삶의 만족도 순위가 26위에 불과했다.
한국과 일본의 예를 놓고 보면 경제적 부가 삶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결정적 기준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조사 자료가 또 하나 제시됐다.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세이브칠드런과 함께 실시한 '초등학교 3학년 아동의 행복감 국제비교 연구'에 의하면 한국의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 순위는 16개 국가 중 14위였다. 이 연구의 조사 대상 16개 국가는 영국 독일 등 선진국과 에티오피아, 네팔 등 개도국을 고루 망라하고 있다.
한국아동의 행복감은 네팔(15위)과 에티오피아(16위)보다 조금 높은 정도였다. 초등 3년생의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루마니아였고, 그 다음은 폴란드, 콜롬비아 등의 순이었다.
한국아동 행복감이 특히 낮은 분야는 성적 및 선생님과의 관계였다. 반면 학교에 갈 때 입을 좋은 옷과 자동차, 컴퓨터 등을 보유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 분야에서는 한국아동들의 만족도가 1위로 나타났다.
이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