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통령 선거전 과정에서는 전에 없던 구글 트렌드란 말이 종종 등장하고 있다. 구글 트렌드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도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점치는 척도로 제시되곤 했다.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보도됐었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는 구글 트렌드에서는 꾸준히 힐러리 후보를 앞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일로 구글 트렌드는 새롭게 관심을 불러모았다.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태 당시의 간접 학습효과 때문인지 현재 국내에서 진행중인 대선전에서도 구글 트렌드가 종종 거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일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이 구글 트렌드에서 대선 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이 날 아침 기준이라며 제시한 구글 트렌드 지수는 자신이 4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31,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3이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이제 승세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사실상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가 됐다고 선언한 셈이다.
구글 트렌드란 인터넷 이용자들이 특정한 키워드로 검색한 빈도를 지수화함으로써 해당 키워드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나타내주는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다. 구글이 제공하는 이 서비스의 지수는 100을 최고값으로 삼고 있다. 일정 기간 동안 검색 대상 키워드들 중 검색빈도가 가장 높은 키워드의 가장 높았던 때를 100으로 정한 뒤 시시각각 그 대상, 그리고 다른 비교 대상들의 상대적 수치를 계산해내는 방식이 적용된다.
결국 구글 트렌드 지수는 후보의 지지도가 아니라 관심도를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홍준표 후보의 경우 그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안겨준 '돼지흥분제' 논란 직후 구글 트렌드에서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