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42.4%로 1위 유지, 홍준표 약진.
3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의 핵심 내용들이다. 이는 현행 선거법상 공표가 허용되는 마지막 조사 결과다. 현행법상 5.9대선 선거 여론조사는 2일까지 실시된 것만 발표될 수 있다.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일절 발표될 수 없다. 하지만 정당이나 언론기관들이 내부 참고용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가능하다. 단지, 공표가 금지될 뿐이다.
이로 인해 여론조사 결과를 선거일 6일 전부터 공표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법조항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자주 제기되고 있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것을 일반 유권자들만 모른 채 선거에 임하는게 불공평하다는게 그 이유다.
어찌 됐든 리얼미터의 마지막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2.4%의 지지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자리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이들의 지지율은 각각 18.6%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7.3%,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4.9%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실시된 이 조사 결과의 두드러진 특징은 홍준표 후보의 약진이었다. 홍 후보의 지지율은 리얼미터가 지난달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8.4%P 오른 것이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같은 조사와 비교한 결과 13.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1.4%P 하락했고, 심상정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1%P, 1.7%P 상승했다.
홍준표 후보는 TK 지역과 60대 이상, 그리고 보수층에서 지지율 선두를 기록했다. 홍 후보는 TK에서 37.3%,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36.7%, 보수층에서 57.0%의 지지율을 보였다. 안철수 후보는 그동안 자신이 선두를 유지해왔던 60대 이상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27.9%(문재인 23.5%)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번 조사는 CBS 의뢰로 전국 유권자 1016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무선전화 면접(51%)과 무선(29%)-유선(20%) 자동응답을 혼용했고, 임의걸기 방식이 적용됐다. 응답률은 1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