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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콜로라도전 4이닝 10실점 '악몽의 피칭', 그 이유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5.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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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근의 알콩달콩 야구이야기] 부상의 여파일까, 구장 탓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LA 다저스 류현진(30)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피칭으로 우려를 낳았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7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결과는 참담했다. 4이닝 8피안타 7사사구 10실점(5자책점) 투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28타자를 상대했고 투구수는 101구나 됐다. 이중 스트라이크는 57개로 56%에 불과했다. 탈삼진은 4개에 불과했다.

최종 스코어는 7-10 패배. 시즌 5패째(1승)을 안았고 평균자책점은 4.05에서 4.99로 5점대 직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10실점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그가 기록한 한 경기 최다실점의 악몽이다.

류현진은 1회말에만 30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했고, 2회에서도 2사 1,2루 이후 카를로스 곤잘레스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는 등 집중타를 얻어맞았다. 2회에만 무려 32개의 공을 던지며 대거 5실점했다. 떨치고 싶은 2회였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4회에 또다시 흔들렸다. 2안타에 사사구 3개로 3점을 헌납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보크도 범했다.

지난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97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던 류현진. 희망을 던지는 듯했던 그가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무얼까?

우선은 부상의 후유증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류현진은 필리스 전 등판 다음날 왼 엉덩이 타박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으로 여기고 이날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부상 이전의 감각을 찾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또 하나는 경기를 펼친 구장의 조건이다.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해발 1610m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고지대라 산소량이 적고 공기밀도가 희박해 홈런이 양산되는 구장으로 유명하다.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콜로라도 투수는 그나마 익숙해져 덜 하겠지만 원정팀 선수들에게는 공포의 무대다.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말은 반대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을 의미한다. 힘있는 타자가 아니더라도 장타를 날릴 기회가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코리안 특급’으로 명성을 날렸던 박찬호도 현역 당시 쿠어스 필드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발 9경기 포함 통산 18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6.06을 마크했다.

하지만 이같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이날 류현진의 피칭내용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 그간 쿠어스필드에서 통산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으로 선전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사사구가 너무 많았고 보크까지 나왔다. 걱정되는 부분이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1회와 2회 마무리 과정에서 부진한 것이 대량 실점의 원인”이 됐다며 아쉬워했다.

과연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는 이날의 부진을 만회하고 다시 승수쌓기를 시작할지 궁금하다.

스포츠Q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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