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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 논객마당] 드라마 권력 이동의 향배는?
[업다운 논객마당] 드라마 권력 이동의 향배는?
  • 업다운뉴스
  • 승인 2017.05.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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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일 2017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이날 TV 부문 대상은 김은숙 작가에게 돌아갔다. 김 작가는 지난 1월 종영한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신) 도깨비(이하 도깨비)’의 극본을 쓴 작가다. 그는 KBS 2TV ‘태양의 후예’, SBS ‘상속자들’,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등 웬만한 드라마 시청자라면 알 수 있는 히트작을 다수 쓴 스타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TV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은숙 작가. <사진 = JTBC 방송 캡처>

여기서 놀라운 점은 유명 배우들을 모두 제치고 작가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는 사실이다. 시상식 처음으로 작가 대상은 물론 케이블채널 드라마 첫 대상의 기록까지 작성했다.

대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일각에서는 드라마 권력 이동을 공식 인정하는 하나의 계기라고 분석한다. 이제는 드라마 흥행은 물론 스타 탄생은 작가에게 상당부분 의존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사실 배우와 감독, 작가는 드라마 3요소로 꼽힌다. 가장 이상적인 구도는 3요소의 적절한 조화와 균형 속에 최상의 시너지를 내는 일이다.

한류 붐이 절정일 때는 한류스타 영입전이 치열하기도 했다. 한류스타를 드라마에 캐스팅하면 성공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또 연출력이 탁월한 감독들이 목소리를 높이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작가 전성시대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국내외 흥행을 동시에 노리는 국내 드라마의 경우 참신하면서도 수준 높은 극본을 찾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스토리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는 데 비해 이를 담당할 수 있는 작가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한마디로 감독과 배우는 대체가능하지만 작가는 그렇지 못하다.

결국 경쟁력 있는 스토리를 쓸 수 있는 몇몇 작가는 드라마 제작과정의 막강 권한을 갖기 시작했다. 유명배우는 어떤 작가의 작품이냐에 따라 출연 여부를 결정하기도 하며 드라마 팬들 역시 작가 브랜드에 따라 드라마를 선택하는 등 작가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일부 작가는 배우 캐스팅은 물론 드라마 제작 과정에까지 강한 입김을 행사하기도 한다.

국내외 드라마 팬들이 점점 배우가 아닌 스토리를 보고 열광하는 시대다. 한마디로 콘텐츠의 시대, 스토리의 시대다. 크게 흥행하는 드라마는 엄청난 경제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글 쓰면 굶어죽는다고 공무원 시험 보라고 했던 어머니. 지금 밥 먹고 사니까 이제는 딸 자랑을 하고 다녀도 될 것 같아요.”

이날 김은숙 작가의 대상 수상 소감 중 한 대목이다.

드라마 작가 전성시대가 향후 어떻게 진전될지 궁금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김한석 스포츠Q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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