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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테임즈, 메이저리그 복귀 벌써 13홈런, 그에게 무슨 일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5.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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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근의 알콩달콩 야구이야기] 16일 오후 한국출신 선수 메이저리거들의 경기 일정을 살펴보기 위해 MLB닷컴의 '스케줄' 페이지를 클릭했다. 그런데 페이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정표보다 시선을 확 끄는 모습이 있었다. 일정 오른편에 있는 MLB.TV의 중계방송 예고 팝업이었다.

팝업에는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홈런을 날린 후 타구의 방향을 응시하는 듯한 모습. 구렛나루와 턱수염이 더부룩하다. 단번에 에릭 테임즈 임을 알 수 있다.
 
유니폼에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등번호 7번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 팝업은 올해 에릭 테임즈의 메이저리그 활약을 상징하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테임즈에게 눈 비비고 다시 본다는 '괄목상대'라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다.

물론 그는 2014년부터 3년간 KBO리그에서 뛰며 프로야구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을 달성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015년엔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는 환경이 크게 다르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던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서는 생각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테임즈는 달랐다. 밀워키 4번타자 겸 1루수로 주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한달간 무려 11홈런 19타점을 몰아쳤다. 4월의 선수의 영예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무시무시한 파괴력이었다. 어쩌면 아무도 예상치 못한 대활약이었다.

 4월말부터 9경기 연속 무홈런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12, 13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거포 본능을 되살리고 있다. 16일 현재 37안타 13홈런 25타점 타율 0.315를 마크하고 있다.  
 
이같은 눈부신 활약에 미 언론 매체들도 절찬 일색이다. 과연 한국 프로야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해 하고 있다.

"에릭! 테임즈 날려라~ 에릭! 테임즈 날려라~ 에릭! 테임즈 홈런 오오오오오오오오~“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한 테임즈는 NC다이노스 시절 응원가도 가져갔다. 지난 10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펼쳐진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서 13호 홈런을 날릴 때 마침내 그의 응원가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테임즈 응원가는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OST인 ‘보기 대령 행진곡(Colonel Bogey March)’을 개사한 곡이다.  

테임즈의 파괴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우선은 '힘과 스피드'다.
 
그는 스윙할 때 배트 스피드가 빠르고 타구를 멀리 보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강한 몸통 회전을 바탕으로 타구에 힘을 싣기 때문이다. 이런 타격 메커니즘은 투수의 공을 상대적으로 오래볼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치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다. 

힘과 스피드는 '참을 줄 아는 타격'으로 최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투수들이 헛스윙이나 내야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던지는 유인구에 잘 속지 않는다. 유인구에도 몸이 앞으로 쏠리거나 배트가 무의식중에 나가는 것을 몸이 참아낸다. 그만큼 볼을 오래도록 본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배팅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NC 다이노스 시절 한국에서 혼자 지냈던 그는 연습 벌레로 유명했다. 남들보다 일찍 운동장에 나오고 공간만 생기면 연습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스윙하는 것만이 아니라 섀도 스윙이나 이미지로 스윙감각을 익혔다.  

최근 미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배리 본즈의 홈런 동영상을 보고 유인구에 손이 나가지 않는 연습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평소에 꾸준한 훈련과 연구로 '타격 습관'을 일정하게 몸에 익힌 게 메이저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배경이 된 것이다. 

한국프로야구 3년간이 그에게는 '타격의 도'를 얻는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에릭 테임즈의 지금 활약이 일과성이 아닐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스포츠Q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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