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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스트라이크존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5.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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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근의 알콩달콩 야구이야기] ‘스트라이크 존 때문에 한국 야구가 달라졌다!’

요즘 이런 얘기가 종종 나온다. KBO리그는 동일한데 2016년과 2017년 한국프로야구의 흐름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골자는 타고투저에서 투고타저 형으로 바뀌었다는 것. 그러다 보니 다득점 경기가 줄고 경기시간도 짧아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심의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KBO야구규칙에는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한다’고 스트라이크 존을 설명하고 있다.

언뜻 이 규칙대로 주심이 적용하면 아무 문제 없을 듯하다. 하지만 타자마다 체격과 동작이 다르고 주심마다 보는 시각도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이같은 물리적인 차이 만이 아니라 심적 요인 등 변수도 작용하기 마련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프로야구는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됐다, 그러자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했다.

스트라이크-볼 판정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문제는 심판들이 존 확대를 크게 의식한 나머지, 타자가 치기 힘든 코스에 들어오는 공도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이 넓으면 투수가 유리하고 좁으면 타자가 유리하다고 한다.

일례로, 지난 7일 잠실 LG-두산 베어스 전, 14일 대구 넥센-삼성 전 등에서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일관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스트라이크 존의 영향은 기록으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KBO리그는 18일까지 전체 720경기 중 200경기를 소화했다. 그 결과 10개 구단 전체 타율은 0.272이고, 전체 평균자책점은 4.29다.

2016년 최종 전체 팀타율은 0.290이었고 평균자책점은 5.17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팀타율은 나빠졌고 평균자책점은 좋아졌음을 알 수 있다.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면 타고투저가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보다 양팀이 팽팽하게 이끌어가는 경기가 늘어났다. 경기 중반까지 5점이나 앞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던 지난해와는 많이 달라졌다.

자연스레 경기 시간 단축효과로 이어졌다. KBO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간 치러진 130경기의 평균 소요시간은 3시간 12분(9이닝 기준)으로 전년 4월 118경기 3시간 23분보다 11분 줄어들었다.

프로스포츠의 경기 시간 단축은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다. 3시간 넘게 경기가 늘어진다면 지루해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스낵 컬처'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관전하는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게 뻔하다.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경기를 줄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스트라이크 존의 변화는 납득할 만하다. 문제는 아직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이 정착되지 않아 들쭉날쭉하다는 점이다.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 존이 바뀌었기에 아직은 적응기라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논란이 계속 발생한다면 프로야구에 대한 팬들의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도 좋으니 일관성 있게만 판정해 달라.'

팬들의 외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스포츠Q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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