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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U-20 월드컵 첫 쇼타임, 머리에 새긴 약속의 비밀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5.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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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머리엔 '6win SW', 오른쪽엔 'V'.

노란색으로 염색한 이승우의 파격적인 헤어 스타일은 전주성에 그렇게 빛났다. 발놀림은 더욱 유려했고 발끝은 더욱 매서웠다.

1골 1도움의 원맨쇼.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팡파르를 울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공식 개막전에서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 기니를 상대로 그렇게 화려한 공격감각을 뿜어내며 한국에 3-0 완승을 안겼다. 최다 6회 우승에 빛나는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한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A조 공동선두로 올라선 한국이다.

전반 36분 바르셀로나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는 이승우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선제포가 폭발했다. 중원에서 상대 2명을 따돌리고 질풍처럼 드리블한 이승우는 아크 쪽에서 에워싸는 3명의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슛을 날렸다. 공은 마마두 카네의 발끝에 맞고 마치 칩슛처럼 궤적을 그리며 골네트에 휘감겼다. 

전반 45분에는 이승우가 왼쪽 골라인을 파고들며 내준 땅볼 패스가 조영욱의 논스톱슛으로 골네트를 갈라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볼이 이미 골라인 바깥으로 나간 것으로 판정돼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후반 31분 이승우는 끝내 어시스트를 살려냈다. 아크에서 박스 중앙으로 침투하는 임민혁에게 스루패스를 찔러넣었다. 이번에도 볼이 상대 수비수 발을 맞고 굴절됐지만 임민혁의 동선과는 어긋나지 않았고 추가골 어시스트로 연결될 수 있었다.

5분 뒤 백승호가 정태욱의 헤딩패스를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쐐기골을 작렬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동료인 백승호 등을 올라타 포효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기니의 만주 디알로 감독은 경기 뒤 "이승우의 실력이 대단한 것 같다. 경기장 장악력이 뛰어났다"라며 "혼자서 20~30m 반경을 장악한다.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퍼워에다 고무공처럼 탄력적인 아프리키 선수들을 상대로 중원부터 최전방까지 공간을 지배하며 결승골에다 도움까지 얹은 이승우의 쇼타임으로 한국은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이 역대로 1차전에서 이겼을 때 조별리그를 통과했던 확률은 80%. 5번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을 때 1981년만 빼고 1991년엔 8강, 2003, 2011, 2013년엔 16강에 진출했다. 

이승우는 쾌승을 거두고 난 뒤에야 플래시 인터뷰에서 헤어스타일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6win'은 매경기 전승하겠다는 의지이며, 'SW'은 결승전이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 가겠다는 뜻과 이름 '승우' 영어 이니셜을 함께 담았다"고 했다.

6승을 거두고 결승에 가겠다는 이승우의 웅혼한 기개가 전주성부터 지배했다. 스타등용문 U-20 월드컵에서 이승우의 무한도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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