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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보다 외교, 성장보다 분배....文, 안보-정책실장 임명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5.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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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책실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안보실장에는 정통 외교관 출신의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사(71)를, 신설된 정책실장에는 경제민주화 이론가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64)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새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김동연 아주대 총장(60)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여성인 강경화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보(62)를 발탁했다.

문 대통령은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68)과 문정인 연세대 교수(66)를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임명했다. 이들 특보는 비상근직으로서 대통령에게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 조언하게 된다.

이 날의 인사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가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형식으로 발표됐다. 문 대통령은 각각의 인물에 대한 인선 배경을 설명한 뒤 질문답변을 기자들과 배석자들에게 넘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 날 발표된 인물 중 경제부총리와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들도 비준 동의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개혁을 추구하면서도 실무 경험과 조직 장악력을 염두에 두었다는 점이다. 특히 청와대 인사의 경우 안보보다는 외교에, 성장보다는 분배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들을 만하다.

문 대통령은 그간 안보실장 인선을 두고 오래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의 주 내용은 외교와 안보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둘 것인가였을 것으로 짐작됐다. 그 결과는 '안보보다는 외교'였다. 지난 정부가 청와대 안보실장직을 군 출신에게 맡겼던 것과 달리 정통 외교관 출신을 선택한 것이 그같은 해석을 가능케 한다.

이는 엄중한 현 시점에서는 북한 도발에 대한 군사적 대응 능력 못지 않게 주변 관련국들과의 외교력 발휘가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즉, 문 대통령이 군사적 능력 향상만으로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을 굳혔을 것이란 의미다.

정책실장에 장 교수를 임명한데는 경제정책과 관련해 진보적 성향의 의제를 개발하고 설정한 뒤 각 경제부처에 전파하고, 부처간 호흡을 조율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장 신임 실장은 그동안 경제력 집중과 부의 양극화 해소,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에 주로 관심을 기울여온 인물이다. 장 실장은 지금까지 정치나 행정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칼럼 등을 통해 부의 양극화 심화와 그로 인한 부작용 등을 지적해왔다.

행정 부처 수장 인선에서는 실무 능력과 조직 장악력에 비중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초대 경제부총리로 발탁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기재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청계천 판자촌에서 자라며 어렵게 공부했고, 상고를 거쳐 은행원으로 근무하면서 주경야독의 노력 끝에 경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 점 역시 인사에 감동과 메시지를 담으려 했던 문 대통령의 의중과 맞아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 역시 비외무고시 출신으로 철옹성 같은 외교부에 입성해 유리천장을 깨가며 스스로 입지를 굳힌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강 후보자는 이화여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외교통상부 장관 보좌관, 주유엔한국대표부 공사참사관,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유엔으로 진출해 여러 자리를 거친 다음 유엔사무총장 특보로 활동해왔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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