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준 팬 보이콧!
참으로 희한한 일이 발생했다. HOT 팬 덤이 리더 문희준의 지지를 철회한 것이다. 원조 아이돌 그룹 HOT 팬들이 얼마나 뿔났기에 대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HOT 팬 덤의 '충성심'은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1세대 남자 아이돌로 한국 가요계에 큰 족적을 남긴 H.O.T인 만큼 팬들 역시 자부심이 남달랐다. 문희준이 '비 호감 스타'이던 솔로 데뷔 시절에도 H.O.T 팬들 만큼은 그에게서 등을 돌리지 않았다.
한데 문희준 팬 '보이콧'이라니 대체 어찌된 일일까?
H.O.T 팬들은 문희준의 불성실한 공연 태도를 비롯해 소율의 '혼전임신' 관련 거짓말, 터무니없이 책정 된 굿즈 가격 등 여러 이유를 내세워 문희준 보이콧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소율과의 결혼 문제로 촉발된 스타와 팬의 균열이라고 보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문희준을 둘러싸고 갖가지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중이다.
사실 문희준 이전에도 팬 덤이 등을 돌린 경우는 있다. 바로 JYJ 박유천이다.
박유천은 2016년 성폭행 혐의에 휩싸이며 팬 덤 내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JYJ 팬 덤은 멤버 박유천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박유천은 4건의 성폭행 고소를 당해 이후 모두 무혐의 처분이 났지만 유흥업소 출입 등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돼 팬 덤이 등을 돌리는 치명타를 입었다. JYJ 팬 덤은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도 충성심이 높은 팬 덤이어서 당시 '보이콧' 사태에 대한 여론 역시 뜨거웠다.
사실 대중 스타는 팬의 관심을 먹고 산다. 한데 그들이 그것도, 가장 열렬히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했던 팬 덤이 등을 돌려 적이 된다면 이보다 더 무서운 일은 없다.
특히 H.O.T 팬 덤은 15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대중이 뭐라고 해도 문희준 편에 꾸준히 서있었기에 이번 '보이콧' 사태는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어쩌면 이는 무조건 일방적으로 주기만 했던 연예계 팬 덤들도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사건일 수 있다. 아무리 좋아하는 스타라고 해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또는 팬을 무시하는 행위를 할 경우 언제든 돌아선다는 것을 말해준다.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스타들도 문희준 팬 보이콧을 계기로 “나는 팬들에게 사랑 받을 자격 있는가?”하고 스스로 물어봐야 할 시간이다.
오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