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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죽 쑤는' 외국인 타자, '펄펄 나는' 외국인 투수'는 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5.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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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근의 알콩달콩 야구이야기] 2017년 한국프로야구(KBO리그)는 22일 현재 시즌 총 720경기 중 215경기를 소화했다. 이제 시즌 초반을 지나 중반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벌써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이제부터 무더위와 함께 체력전에 돌입한다.
 
이 기간은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초반에 잘나갔다 하더라도 페이스가 뚝 떨어지는 선수가 나오게 되고, 발동이 늦게 걸리는 선수들은 되려 무더위와 함께 페이스가 오르기도 한다.

고참 선수들은 지금부터 체력과 싸움을 벌여야 한다. 특히 가장 두려워할 것은 주전선수들의 부상이다. 체력전으로 접어들면서 그만큼 부상 위험도 커진다.
 
올 여름에는 어떤 요인이 각 팀들의 성적에 가장 큰 변화로 작용할까? 각 팀마다 여건은 다르겠지만 올 여름에는 외국인 타자의 활약 여부가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 각 팀의 전력 변수 중에서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한다고 해도 무방한 게 바로 외국인선수의 활약 여부다. 특히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는 팀 성적과 직결된다.
 
하지만 아무리 메이저리그에서 날리던 선수도 KBO리그에서의 활약상은 장담할 수 없다. 기본 룰이야 같겠지만 야구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올여름에는 특히 외국인 타자의 활약 여부가 각팀 전력에 커다란 변동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현재 외국인 투수들은 두각을 나타낸 이름들이 많았지만 외국인타자들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KBO리그 기록을 잠시만 봐도 얼마나 외국인투수와 외국인타자의 이름값이 다른지 금세 확인할 수 있다.

투수의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kt 피어밴드(1.42)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두산 니퍼트(2.18)가 4위, KIA 헥터가 5위(2.23), NC 해커(2.81)가 8위, KIA 팻딘(2.94)이 10위다. 10위 권에 무려 5명이나 포진해 있다. 승수면에서는 NC 맨쉽(7승 무패)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헥터(6승 무패)가 공동 3위, 피어밴드가 공동 5위(5승3패), 해커(4승1패)와 LG 소사(4승3패)가 공동 9위에 랭크돼 있다.

KBO리그 투수들 중 외국인 투수의 비율을 생각한다면 대단한 활약상이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들의 기록을 보면 감독이나 스카우트들이 얼마나 속이 타들어갈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타율 부문 10걸에 아예 한 명의 외국인 타자 이름이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20위권에도 단 한 명도 없다. 두산 에반스와 한화 로사리오가 22, 23위로 맨 처음 이름이 보인다. 그나마 타율도 각각 0.304와 0.301로 겨우 3할 턱걸이다.

LG 히메네스(0.289)가 33위, NC 스크럭스(0.272)가 41위, KIA 버나디나(0.266)가 43위, 롯데 번즈(0.263)가 46위, 삼성 러프(0.248)가 49위를 기록하고 있다.
 
5개 이상 홈런을 친 선수도 5명 뿐이다. NC  스크럭스가 11개로 공동 2위, 에반스와 로사리오가 8개로 공동 9위, 히메네스와 러프가 6개로 공동 16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5월 21일 기준으로 홈런 공동 1위(테임즈, 히메네스)를 비롯 7명이 5개 이상의 홈런을 쳤고, 이중 8개 이상이 5명이었다. 

이미 퇴출 당한 외국인 타자도 2명이나 된다. 지난 5일 SK 대니 워스가 퇴출됐고, 20일에는 kt가 모넬을 웨이버 공시했다. 넥센 대니 돈도 퇴출설이 강하게 피어나고 있다. 이들 팀들은 이미 새로운 타자 물색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이맘 때 분위기와는 천양지차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가장 큰 요인은 스트라이크 존의 확대에 따른 요인이다. 올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이 상하좌우 모두 넓어지면서 타자 우위에서 투수 우위의 야구로 바뀌는 모양새다. 
 
힘 있는 외국인 타자들은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실투성 구종을 쉽게 공략할 수 있다.
스트라이크존이 넓혀지다 보니 타자들은 그만큼 힘들어졌다.

한국 투수들은 변화구 유인구를 많이 사용한다. 직구 계열의 구종으로 직접 대결을 택하는 경향이 강한 메이저리그 야구에 익숙한 타자들로서는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서 유인구에 당하기가 그만큼 쉬워졌다.

하지만 국내에 영입되는 외국인 타자들도 나름대로 좋은 재능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제부터 우리나라 야구 환경에 점차 적응하면서 제 페이스를 찾아가는 타자들이 나타날 것이다. 새 스트라이크 존에도 점차 적응할 것이다. 
 
여기에 퇴출된 타자들의 후임으로 들어올 선수들의 활약 여부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전임자의 방망이가 무뎠다고 후임자의 방망이가 그러리라는 법은 전혀 없다. 지금 시기에 쓸 만한 타자를 찾기 어렵겠지만 의외로 한국 야구에 맞는 타자가 영입될 수 있다. 
 
올 여름, 외국인타자들의 향배가 각 팀 성적을 요동치게 만들 가능성이 큰 이유다. 

스포츠Q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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