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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감 사안마다 양시양비...."낙태 찬반 확언 곤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5.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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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이틀간의 국회 청문회 일정을 통해 시종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이어갔다. 특히 민감한 사안과 관련해 개인적 소신을 묻는 질문이 나오면 즉답을 피하거나 양시양비론을 펼치는 일이 많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제 넘는 일"이라며 자세를 낮추면서 예봉을 피해가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같은 자세는 이틀 내내 유지됐다. 25일 이틀째 청문회에 나온 이 후보자는 대선 기간 중 논란을 초래했던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도 유연한 반응을 보였다.

동성혼 합법화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후보자는 "사회적 합의가 충분치 않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성 소수자가 성적 지향의 문제로 인해 차별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엄밀히 따지면 모순된 내용의 답변이 연이어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또 "우리 사회가 그런 분들(성 소수자들)에게 좀 더 포용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낙태에 대한 견해 또한 어중간했다. 이 후보자는 개인적으로는 낙태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음을 내비친 뒤 "그러나 여성의 선택권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고, 불행한 상황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무조건 찬성이다, 무조건 반대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날 '주적'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도 이 후보자는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질의자인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의 예상되는 공격을 피하려는 듯 "(북한은) 군사적으로는 주요한 적"이라는 답을 먼저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총리가 군사(軍事)만 생각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제1야당인 한국당이 달가워하지 않는 햇볕정책에 대한 질문도 절묘하게 받아넘겼다. 이 후보자는 "대북 정책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일차적인 답을 내놓은 뒤 "그러나 국면에 따른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여야간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 있는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소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관련 질의가 제기되자 이 후보자는 "국회의 의사 표시 등 절차가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총리 후보자가 찬반을 말하긴 주제 넘는 일"이라고 반응했다.

결국 민감한 사안마다 그의 답변은 일정한 패턴에 따라 두 가지로 제시된 셈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먼저 질의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답변을 한 뒤 진보 정권 지지자들을 의식한 내용을 덧붙이는 식이었다.  

다만, 명백한 개인적 비리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자세를 낮추며 100% 인정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위장 전입 사실을 확인하는 질의가 나오자 이 후보자는 "맞다."고 명확히 시인했고, 동아일보 기자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을 '위대한 영도자'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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