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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앓이' 있으매, 이승우 폭풍질주에 쉼표는 없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5.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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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이다. 1979년 U-20(20세 이하) 월드컵 원년 대회에서 신기의 테크닉으로 지구촌 축구팬들을 매료시킨 축구천재 디에고 마라도나가 38년 뒤 이 대회 조추첨자로 나섰다.

한국에서 펼쳐진 조추첨식에서 마라도나는 한국과 같은 A조에 들어갈 자리에 조국 아르헨티나가 새겨진 네임카드를 뽑았다. 그리고는 환하게 웃었다. 이 대회 최다 6회 우승에 빛나는 '알비셀레스테(Albiceleste) 사단'이 태극전사들을 쉽게 이겨줄 것으로 기대하는 만면의 미소였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막상 대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한국에는 바르셀로나 후베닐A에서 리오넬 메시의 길을 따라 걷는 이승우라는 스타가 있음을 새삼 주목했다.

개막 직전 아르헨티나 언론 인포에바와의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에서 이승우가 어떻게 뛰었는 지 알고 있다. 그가 내 조국을 상대로 한 활약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 될 것같다"고 경계심을 보였다. 

23일 마라도나의 우려대로 이승우는 '마라도나의 후예'들을 상대로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마라도나나 메시의 슛을 연상케 하는 고감도의 환상골로 하늘색 저지 전사들의 넋을 빼놓았다. 전반 18분 50m를 폭풍처럼 드리블한 뒤 몸을 던진 수문장을 넘기는 칩슛으로 선제골을 작렬한 이승우였다. 한국은 그 덕에 2연승을 구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2로 패한 아르헨티나는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리는 수모를 당했다. 

그 인포에바는 "마라도나가 옳았다. '아시아의 메시'가 아르헨티나를 탈락의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고 평했다.

기니와의 개막전에서도 뒤에서 따라붙는 2명을 달고서도 40m 드리블한 뒤 달려드는 3명을 앞에 두고 감각적인 선제결승골을 폭발시킨 이승우. 2경기 연속골을 환상적인 솔로골로 장식하고 나니 전주성에 몰려든 세계축구 스카우트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코리안 메시'를 넘어 강렬한 인상을 지구촌 팬들에게 심어주기 시작한 그의 질주에는 쉼표가 없다. 

이번엔 신기원을 여는데 앞장설 기회를 맞았다. 26일 수원 빅버드에서 벌어지는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A조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축구 최초로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대회 조별리그 3전 전승의 역사를 쓰게 된다. 

이승우는 1년 7개월 전 한국이 격돌했던 그 잉글랜드를 상대로 조별리그 3연승을 다시 노리는 것이다. 2015년 10월 칠레에서 벌어진 U-17 월드컵에서 브라질, 기니를 연파한 뒤 잉글랜드를 만났으나 득점 없이 비기는 바람에 대기록을 달성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던 터.

당시 이미 이번처럼 2연승으로 16강행이 확정됐기에 이승우는 체력 안배를 위해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이승우는 뒤늦게 벨기에와 16강전에 나섰지만 오히려 경기감각을 살리지 못해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바람에 더 이상 돌풍을 이어가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남아 있다. 한 경기 건너뛴 게 경기감각에는 오히려 독이 됐던 셈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한 이승우이지만 적어도 잉글랜드전 절반 정도는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속골로 이승우의 공격감각이 절정에 달했다는 판단에서 워낙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상황.

'죽음의 조'에서 2연승이라는 대반등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이승우의 공격지휘가 큰 몫을 차지했다. 그렇기에 체력안배와 감각유지 차원에서 균형점을 찾는다면 팀도 3연승, 개인도 3연속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돼 대회 열기는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는 역대 U-20 월드컵 한국선수 최다골에도 도전한다. 그동안 최다 득점자는 신연호(1983년), 신영록(2005, 2007년), 김민우(2009년) 등 3명이다.

이승우는 조별리그 3승 가능성에 대해 "한 번도 없던 일인 만큼 뜻깊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하는 만큼 3승을 하고 16강, 결승까지 가면 행복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팬들의 '승우앓이'에 강렬한 개성이 넘쳐나는 골뒤풀이로 화답해온 '코리안 메시'. 팬들과 행복한 동행을 얼마나 이어갈지, 빅버드에서 쉼표가 아니라 짧은 시간이나 전인미답의 골퍼레이드를 보고싶은 게 팬들 모두의 간절한 바람이 아닐까.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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