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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의 은퇴 거부, 어떻게 보아야 할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5.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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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근의 알콩달콩 야구이야기]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의 출장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다. 하지만 타석에 계속 서겠다는 본인의 의지는 여전히 확고해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치로의 그간 경력을 잠시 살펴 보자. 

1973년 10월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야마에서 출생했으니 올해로 만44세. 남들은 코치는 물론 감독을 할 나이다. 메이저리그에는 그보다 어린 감독들도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타석에 서서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이치로는 일본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활약하다 2000년 11월 시애틀 매리너스와 3년간 1400만 달러에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12년 시즌 중반에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고, 2015년부터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5년부터 메이저리그(MLB) 40인 로스터에 등록한 최고령 야수가 됐다.

'천재타자', '안타제조기'로 불렸고 메이저리그 진출 후 우익수로 활약하며 총알같은 송구로 '레이저 빔'으로 불렸다. 

일본프로야구(NPB) 9년간 1278안타-199도루-타율 0.353-출루율 0.421을 기록했고, 25일(한국시각) 현재 메이저리그 통산 3039안타 115홈런 763타점 타율 0.312를 마크하고 있다. 경이적인 기록이다. 2013년 8월 2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전에서 미일 통산 4000안타를 달성했다.

2016년 8월 7일(현지시간) 쿠어스필드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사상 30인째 3000안타를 기록한 타자가 됐다. 미국 출신 이외의 타자로서는 역대 4번째 위업이었다. 

그러나 떠오른 해는 반드시 지는 게 세상의 이치다. 천하의 이치로도 올해는 영 맥을 못추고 있다. '천재타자'라는 명성도 저물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최근 몇년 간 여러 면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는 듯한 인상을 보여줬지만 올해는 유독히 심하다. 

'이치로의 퍼포먼스 저하가 심각하다. 말린스는 슬슬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23일 일본의 베이스볼 라이터 도요라 쇼타로는 이렇게 기사의 첫 문장을 시작했다.   

이치로의 부진이 얼마나 심하길래 본국인 일본에 이런 보도까지 나왔을까? 

23일(현지시간) 벌어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 이치로는 9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우측에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안타 기록이었다.

선발 출장은 지난 6일 이후 17일만이었고, 안타는 10경기만이었다.

오랜만에 팀 승리에 기여하긴 했지만 웃을 수만 없는 이유다. 이에 앞선 경기에는 14경기 연속 선발타순에서 제외됐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 최장기간 선발 제외의 경험이었다.

이치로는 24일 같은 오클랜드 전에 이틀 연속 선발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올해 59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에 타율은 겨우 0.153에 그치고 있다. 이치로로서는 수모의 나날이다.

이제 할 만큼 했으니 이제는 그만둘 만한 때가 됐다고 스스로 생각할 법도 하다. 하지만 그의 의지는 아직도 그대로이다. 그는 이미 50세까지 뛰겠다는 각오를 밝힌 적도 있다.

출장기회만 꾸준히 주어지면 자신 있다고 여전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출장기회가 들쭉날쭉해 정상 타격을 못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다.  

이치로의 지금을 만든 것은 천부적인 타격 재능도 있지만 무엇보다 쉼없는 연습과 꾸준한 '루틴' 만들기다. 휴가도 가지 않고 집안 대소사보다도 훈련이 우선일 정도로 간격 없이 몸만들기와 타격 훈련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 노력으로 연장하는 선수생활도 끝이 보이는 듯하다. 최근 몇 년간 위기설은 이어졌지만 그때마다 극복해 왔다.

과연 이치로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의 목표인 50세를 향해 다시 전진할 수 있을까.
 
스포츠Q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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