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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음주운전 체포', 추락엔 날개가 없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5.3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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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아무리 '슬럼프 스트레스'라고는 하지만,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쇠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돼 망신살이 단단히 뻗쳤다. 범죄 용의자 식별을 위한 '머그샷'까지 찍은 것도 모자라 그 초췌한 얼굴 사진이 경찰을 통해 언론에 공개까지 됐으니. 

29일(현지시간) CNN, AP통신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즈는 이날 오전 7시 18분경 미국 플로리다 주 주피터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팜비치 카운티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팜비치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된 우즈는 앞으로 법원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나서야 오전 10시50분께 풀려날 수 있었다. 우즈는 오전 3시께 자신의 저택이 있는 주피터 근처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 언론은 "우즈의 혈액 알코올 농도가 얼마인지, 차 안에 누가 타고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정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음주운전 체포 파문이 확산되자 우즈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술과 관련돼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처방받은 약에 의한 예기치 않은 반응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여러 약을 혼용한 것이 이렇게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치 못했다"며 "내가 한 일의 심각성을 깨닫고 내 행동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로 실망했을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사과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부활을 가로막고 있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이 문제를 일으켜 음주운전으로 비화됐다는 주장인데 아직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진실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허리 부상으로 네 번이나 수술대에 올라 그린 복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터져나온 악재다. 우즈는 표면적으로 허리 부상이 고질화됐다는 이유를 내세우지만 잇딴 성 추문과 스캔들 때문에 스스로 무너졌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2009년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했던 '불륜 스캔들'로 치명타를 입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놓친 뒤 활동 중단을 선언한 시점에 발생한 대형 악재였다. 내셔널 인콰이어리 지가 우즈의 불륜설을 제기하자 그의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이 이를 추궁하다가 부부싸움으로 번졌다. 이 상황에서 집을 뛰쳐나온 우즈가 집 근처 가로수에 차를 들이박고 입원하는 바람에 스캔들로 비화됐다. 우즈 부부가 이 사건의 정황에 대해 거짓말한 사실이 들통났기 때문.

20여명에 이르는 '우즈의 여인'들이 등장했다. 애초 이혼하는 대신 섹스중독 치료를 받기로 했는데 우즈는 바람기를 누르지 못하고 다시 외도를 하는 바람에 끝내 6년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우즈는 소송 끝에 천문학적인 위자료를 감당해야 했다.

이때부터 우즈의 방황은 깊어졌고, 다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재기샷을 날리는 데는 무려 3년이나 걸렸다.

우즈는 2012년 3승에 이어 2013년 5승을 거두며 힘든 재기 노력을 보상받는 듯했다. 하지만 2014년 마스터스를 앞두고 허리 수술을 받은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15년 8월 다시 수술대에 오르더니 지난해엔 투어에 출전조차 못했다. 지난해 12월 우즈재단이 주최한 이벤트 무대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돌아왔지만 지난 2월 두바이 대회에 다시 허리 통증이 도져 기권했고 네 번째 수술대에 올랐다.

이 수술로 재활에만 최소 반 년은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기에 올시즌 복귀는 물 건너간 상황에서 법정에 출두해야 하는 신세로 추락한 것이다.

부상과 스캔들 사이를 오가며 이미지 추락만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던 우즈. 지난 24일 PGA 투어 공식 사이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루하루 기다리는 것이다.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나는 프로 골퍼로서 생활을 다시 이어갈 것"이라고 결연한 복귀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닷새 만에 그 다짐도 무색하게 음주운전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심리적인 방황이 깊어지게 됐다. 

'황제의 귀환' 대신 각종 사건과 스캔들 가십의 장본인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몰락만을 보여주고 있는 우즈다. 강철멘탈로 쌓은 PGA 통산 79승, 메이저 14승의 그 화려한 명성은 시나브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팬들에겐 말로는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도 부활 의지와는 거꾸로 가는 행동으로 실망을 안겨주는 우즈이고보면 '희망고문'에 지친 팬들은 점점 떠나갈 수밖에 없을 듯하다. 

PGA 투어 동료들이 그의 끝없는 추락을 안타까워 하는 반응을 SNS에 올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여자프로골퍼 앨리스 리는 이날 체포 소식을 접하고 이런 질문을 던졌다.

"타이거, 대체 왜?"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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